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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Polis)는 수만 명 규모 의견을 집약하고, 대립을 넘어선 공통의 기반을 찾아내기 위한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2012년 탄생 이후 1천만 명 이상 참가자에 의한 방대한 논의를 통해 그 유효성이 증명됐으며 현재는 대만과 영국, 핀란드에서 국가 차원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민주적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폴리스가 지닌 혁신적인 점은 온라인 논의에서 분단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답글 버튼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인터페이스에 있다. 폴리스는 머신러닝과 통계 알고리즘을 사용해 참가자 투표 행동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며 참가자가 짧은 의견에 대해 찬성, 반대, 패스 중 하나로 응답한 데이터를 폴리스는 투표 행렬로 처리하고 주성분 분석(PCA)과 K-평균법으로 의견 분포를 가시화하며 그룹을 자동 생성한다. 시스템 설계상 폴리스는 SNS에서 일반적인 답글 버튼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논란이나 비방을 구조적으로 방지하고 서로 다른 그룹 간에 공통적으로 지지받는 브리징 스테이트먼트(Bridging Statement)를 추출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현재 최신 버전인 브리징 스테이트먼트(Bridging Statement) 2.0에서는 분산형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한 수백만 명 동시 참가 지원에 더해 LLM(대규모 언어모델)에 의한 실시간 요약과 자동 번역, 나아가 EVōC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고도의 주제 분석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영 측면에서는 도커(Docker) 인프라가 활용되고 있으며 OIDC 인증 시뮬레이터용 SSL 인증서 설정과 JWT 키 생성 등 보안 기반도 정비되어 있다.

대만에서 폴리스가 활용된 계기는 2014년 3월 발생한 해바라기 학생운동이라는 항쟁이었다. 항쟁 후 정부는 어떻게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느냐는 질문을 제기했고 시민 해커 집단 g0v 멤버를 정부에 영입했으며, 오드리 탕이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디지털 장관에 취임했다. 탕은 vTaiwan이라는 대규모 시민참여형 의견 집약 프로세스 설계를 주도했고 그 핵심 도구로 폴리스가 도입됐다.

vTaiwan에 의한 실질적인 성과로 우버 규제 논의에서는 격렬한 초기 대립을 극복하고 참가자 95%가 합의하는 승객 안전이라는 공통 관심사항을 도출해 구체적인 규제안 수립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대만에서는 그 밖에도 리벤지 포르노 대책과 핀테크 규제 등 12건 이상 법안과 규제 수립에서 폴리스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대만 내 국가 차원 민주적 인프라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대만 사례는 기술을 사용해 단순한 다수결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 속에서 진정한 합의를 구축할 수 있음을 실증한 극히 선진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핀란드에서는 주민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고령자 안전 지원과 어린이 대상 정신건강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해 폴리스가 활용되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국가안보에 관한 자문과 지방자치단체의 주차 정책 수립에 사용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부탄과 동티모르, 파키스탄 청년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역사상 최대 규모 온라인 숙의 연습에 폴리스를 도입했다. 그 밖에도 싱가포르와 필리핀 정부, 오스트리아 기후시민회의, 미국 볼링그린 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복잡한 과제 해결에 활용되고 있다.

폴리스는 AGPL-3.0 라이선스 하에 공개되어 있으며 자바스크립트와 파이썬, 타입스크립트, Clojure 등 다양한 언어로 구축되어 있다. 개발과 유지를 담당하는 미국 비영리단체(Computational Democracy Project)는 선진적인 통계학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존 권력 구조를 효율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공평하고 분산형인 민주주의를 설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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