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는 AI, 클라우드, 통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자국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EU 주요 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유럽인 대다수가 미국·중국 테크 기업에 자신의 데이터를 맡기는 것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회사 클러스터17이 실시한 유러피언 펄스(European Pulse) 조사에서는 지난 3월 13일부터 21일까지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벨기에 6개국 6,69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유럽 테크 기업, 미국 테크 기업,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해 각각 매우 신뢰한다, 어느 정도 신뢰한다,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유럽 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국가별로 보면 매우 신뢰한다와 어느 정도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40%, 이탈리아·독일·폴란드·벨기에에서는 50%를 넘었다. 반면 미국 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현저히 낮아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폴란드에서 38%, 나머지 5개국은 10~15% 수준에 그쳤다.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미국보다도 더 낮아 폴란드에서조차 신뢰한다는 응답이 20%에 불과했고 나머지 5개국에서는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보도에선 이 같은 조사 결과의 배경으로 EU 개인정보 보호 규정 적용 범위를 지적했다. EU는 유럽 거주자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기업에 대해 해당 기업 소재지와 관계없이 일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테크 기업은 자국 안보 관련 법률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GDPR에 반하는 형태로 당국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프라이버시 리스크는 유럽 법원과 개인정보 보호 당국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유럽인이 미국 기업에 보내는 불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권 시절에 생긴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법률에 근거한 뿌리 깊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9년 독일 미디어 대기업 베텔스만 재단(Bertelsmann Foundation)이 EU 28개국 1만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유럽 기업에 자신의 데이터를 맡기는 걸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40%였던 반면 미국 기업은 20%, 중국 기업은 6%로 크게 낮았다.
이처럼 유럽 내에서 타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음에도 유럽에서의 외국 서비스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유럽 집행위원회가 2025년 11월 제출한 문서에서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합산하면 유럽 클라우드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는 AI 워크로드와 매니지드 서비스를 포함하면 실질적인 의존도는 90%에 가깝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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