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는 2003년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침을 정했지만 에너지 공급 불안 등을 이유로 방침을 전환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지난 4월 30일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 엥지(ENGIE)가 보유·운영하는 국내 원자로 7기를 인수하기 위한 조건을 협의하기 위해 엥지와 우선 교섭 의향표명서에 서명했다.
벨기에에는 도엘 원자력발전소(Doel Nuclear Power Station)에 4기, 티앙주 원자력발전소(Tihange Nuclear Power Station)에 3기 원자로가 있다. 이번 교섭에는 엥지의 벨기에 자회사인 엘렉트라벨(Electrabel)도 참여하며 교섭 대상에는 국내 원자로 7기 외에 원전 관련 직원, 원자력 관련 자회사, 설비 등 자산, 부채, 향후 원자로를 폐로·해체할 책임도 포함된다.
벨기에 정부는 2003년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방침을 정하고 당초 2025년까지 원전에서 완전히 벗어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를 타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방침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강해졌고 2025년에는 벨기에 의회가 탈원전 방침을 종료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 교섭은 이런 방침 전환을 한층 더 진전시키는 것. 엥지는 이번 움직임은 벨기에 정부가 국내 원자력 관련 시설과 사업을 직접 보유하겠다는 판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판단은 기존 원자로 운전을 연장하거나 벨기에 국내에서 원자력 발전 능력을 새롭게 확대하려는 정부 방침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트 더 베버(Bart De Wever) 벨기에 총리는 벨기에의 원자력 사업 전체 인수를 위해 조건을 정하고 필요한 조사를 시작하는 것에 엥지와 합의했다며 그때까지 모든 해체 작업은 즉시 중단된다면서 벨기에 정부는 안전하고 합리적이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선택한다면서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공급을 보다 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엥지 측은 폐로·해체 작업 중단에 대해 원자로와 관련 설비를 분리하지 않고 원자력 사업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해 벨기에 정부가 미래의 선택지를 남겨둘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에서는 이미 일부 원자로에서 폐로 절차가 시작된 상태로 티앙주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1기인 티앙주 1호기에서는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제어 관련 설비 철거가 곧 예정되어 있었다. 이에 벨기에 통신사는 이번 중단 조치에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 내에서 티앙주 1호기가 재가동 후보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더르 더 크로(Alexander De Croo) 전 총리 정권 하에서 벨기에 정부와 엥지는 대부분 원자로를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한편 도엘 4호기와 티앙주 3호기 2기만 2035년까지 계속 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번 교섭 대상에는 이 2기뿐 아니라 이미 운전을 중단한 원자로와 관련 인프라도 포함된다.
엥지는 공식 발표에서 의향표명서 서명은 거래 완료를 의무화하는 게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현재 인수가 확정됐다는 건 아니다. 벨기에 정부는 향후 엥지의 원자력 사업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오는 10월 1일까지 주요 조건에 대한 합의를 목표로 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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