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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이 메모리와 스토리지 공급 부족이 2027년과 2028년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제이 메로트라(Sanjay Mehrotra) 최고경영자(CEO)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며 부족 현상이 2028년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또 2027년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 고객사들이 2026년보다 훨씬 비싼 값을 내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26년 9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향후 메모리 시장 전망을 내놨다. 메로트라는 2027년과 2028년 모두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 2026년보다 공급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각사가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지만 수급이 다시 균형을 찾을 시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2027년 생산량 75% 이미 계약=가격 상승은 이미 내년 계약에 반영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7년 공급할 HBM 대부분을 계약했고 메로트라는 고객사가 2026년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윈버저(WinBuzzer)에 따르면 HBM을 포함한 2027년 전체 생산량 75% 이상이 공급처가 정해졌고 고객사와 협의 중심은 2028년분으로 넘어갔다.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수요 확대가 있다. AI 모델이 커지는 데다 한 번에 다루는 정보량과 동시에 처리하는 요청이 늘면서 필요한 메모리와 스토리지 용량도 함께 불어나고 있다. 수요는 AI 칩용 HBM뿐 아니라 서버에서 처리 중인 데이터를 담는 D램과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로까지 번졌다.

공급량 자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2027년과 2028년 업계 전체 용량 기준 출하량이 D램은 해마다 20%대 초반, 낸드는 20%대 중반 늘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두 해 모두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마이크론은 증산을 위해 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아이다호주 ID1 공장은 2027년 중반, ID2 공장은 2028년 후반 웨이퍼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D램 공장 증설분은 2028년 후반, 싱가포르 신규 낸드 공장은 2028년 하반기 가동을 내다보고 있다. 다만 새 공장은 가동하자마자 대량 출하가 가능한 게 아니어서 공급에 본격적으로 보탬이 되기까지는 몇 분기가 걸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마이크론이 앞으로 수요처로 꼽은 건 자율주행차나 휴머노이드 로봇처럼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보통 200GB 넘는 메모리와 수 TB 스토리지가 필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도 비슷한 용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피지컬 AI 관련 고객사 여러 곳이 차세대 제품 샘플을 평가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 분야가 2020년대 말까지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 PC용 D램 공급 줄 수도=보도에선 이런 공급 부족이 기업 장비 조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2026년 4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름세는 둔화했지만 공급 부족은 풀리지 않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제조사들은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고성능 서버용 제품에 먼저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2027년에는 PC용 D램 공급이 줄 수 있다. 스마트폰용도 AI 관련 제품으로 생산능력이 옮겨가 공급이 제약받고 있어 소비자 수요가 약한데도 가격이 계속 오르는 구조다.

사들이는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사업자와 장비 제조사들이 2026년 상반기부터 일부 서버에서 96GB나 128GB 메모리 모듈 대신 32GB나 64GB 모듈로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여러 해 공급 계약을 맺은 고객은 계약 조건 덕에 가격 상승이 억제되지만 계약이 없거나 계약 물량을 넘어 추가로 사는 고객에게 인상 부담이 몰린다고 분석했다.

◇ 장비 교체 시기 다시 따져야=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측은 컴퓨터월드 취재에서 기업이 장비 교체 시기와 기존 설비 활용 방안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 사무용 PC는 교체를 미룰 여지가 있지만 기간 시스템이나 기술 인력용 장비는 생산성과 고장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클라우드로 옮겨도 사업자가 하드웨어와 전력 비용을 이용료에 떠넘기는 만큼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샤는 비용을 아끼려고 구세대 메모리를 고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조사들이 HBM과 DDR5로 생산을 옮기고 있어 DDR4도 더는 싸고 넉넉하게 공급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새 장비를 사기 전에 가상머신에 배정한 메모리 용량 등을 점검해 기존 설비에서 낭비되는 메모리부터 줄이라고 권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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