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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Richard Garriott)이 1981년 내놓은 RPG 울티마(Ultima)는 2D 필드 방식 RPG의 원조로 꼽힌다. 현재 울티마 저작권은 대형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가 갖고 있지만 개리엇이 이 저작권을 되찾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울티마는 드래곤 퀘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RPG에 영향을 준 게임이다. 울티마 제작과 판매는 개리엇이 세운 오리진시스템즈(Origin Systems)가 맡았다. 그러다 1992년 EA가 420억원대(3,000만 달러)에 오리진시스템즈와 울티마 권리를 인수했고 오리진시스템즈는 EA 개발 부문에 흡수됐다.

EA는 이후 초기 상용 MMORPG인 울티마 온라인(Ultima Online)을 포함해 울티마 시리즈 여러 편을 내놨지만 실적은 점차 나빠졌다. 2000년에는 오리진시스템즈가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를 동결한다고 발표했고 개리엇도 EA를 떠났다.

EA를 나온 개리엇은 새 회사를 세우는가 하면 민간 우주비행사 자격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기도 했다. 그리고 2026년 10월 개리엇이 EA로부터 울티마 저작권을 되찾는 절차를 시작한 사실이 알려졌다.

◇ 35년 지나면 저작권 회수 가능=미국 저작권법 제203조는 저작권자가 자기 저작권을 넘겼더라도 양도 후 35~40년 사이 5년 동안 양도를 종료하고 권리를 되찾을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울티마의 경우 개리엇은 2027년 저작권을 되찾을 수 있으며 이미 EA에 통보를 마쳤다.

개리엇은 1992년 오리진을 EA에 팔았지만 미국 저작권법에는 원래 저작권자가 출판사나 다른 곳에 권리를 넘기거나 팔았더라도 35년이 지나면 되찾을 수 있다는 매우 독특한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돈을 주고받을 필요도 없이 권리를 되찾기 1년 전에 통보만 하면 된다는 게 그의 말이다.

개리엇에 따르면 EA에 울티마 저작권을 되찾겠다고 알리자 EA도 법에 따라 저작권 반환 절차를 밟겠다고 답했다. 개리엇은 EA와 활발히 협의하며 EA와 함께 추진할 만한 울티마 프로젝트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그는 문제는 풀리겠지만 권리를 공식적으로 되찾는 건 2027년이라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할 시간이 1년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적어도 초기 울티마 시리즈를 다시 출시할 수 있고 후속작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자신을 대표하는 제품군의 미래를 다시 스스로 좌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SF 작가이자 저작권 관련 활동을 하는 코리 닥터로우(Cory Doctorow)는 울티마 시리즈에 열성 팬층이 있는데도 EA가 시리즈를 끝내 버려 침체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넘긴 저작권을 되찾을 수 있게 한 조항이 창작자 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양도한 저작권이 20년 뒤 자동으로 돌아오도록 저작권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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