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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으로 간 스타트업 네트워킹


주승호 기자 - 2022년 5월 16일

엔데믹 전환에 대한 기대로 그동안 올스톱 됐던 스타트업 행사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한화생명 드림플러스는 스타트업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첫 포문을 아주 색다르게 열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네트워킹 데이 인 대전‘을 개최한 것. 행사에는 KAIST 스타트업 관련 동아리 ICISTS 재학생 30여명이 참여해 야구도 즐기고 KAIST 창업가 선배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인재와 스타트업 CEO 간 만남=올해로 2회째를 맞은 ‘네트워킹 데이 인 대전’은 대전 지역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KAIST 등 학생 예비 창업가와 대기업,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정연 드림플러스 센터장은 “이번 행사는 창업가를 꿈꾸는 대학생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 행사들이 서울에만 집중돼 있고 지역에서는 행사가 열리기 쉽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지역 인재와 연결고리를 만들어간다면 향후 오픈이노베이션이나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전했다.

드림플러스와 ICISTS와의 인연은 지난해 ICISTS가 운영하는 그래피티 스타트업 페스티벌에 드림플러스가 후원을 하며 맺어졌다. 대기업에 직접 연락해 행사 후원을 요청한 어린 학생들의 열정과 패기에 드림플러스가 적극 화답한 것이 이번 네트워킹까지 이어졌다.

학생들은 경기가 한눈에 보이는 스카이박스에서 고피자, 라운지랩스 등 KAIST 선배가 설립한 스타트업의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안재만 베슬에이아이 대표,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 정주호 비플렉스 대표 등 스타트업 창업 선배와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 안희철 디라이트 변호사 등 VC와 로펌에 종사하는 선배 멘토도 참여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멘토단은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아낌없이 공유했다.

창업 관련 궁금증 쏟아져…=학생들은 자주 오지 않는 기회에 선배들을 붙잡고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도 각양각색으로 달랐다. 사업자등록 방법 같은 기초적인 질문부터 팀원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아이템은 어떻게 찾는지 또 사업의 비전이 먼저인지 아니면 돈을 쫒아야하는지 등 현실적이고도 구체적인 질문들도 오갔다. 이들 중에는 이미 창업 경험이 있는 학생도 여럿 있었다.

고등학교 때 이미 지원금을 받아 창업 경험이 있다는 새내기과정학부 정재웅 학생은 “학교에서는 성공한 창업 선배들과 네트워킹 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여러 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학부 창업을 했다가 현재는 ICISTS 회장으로 리더 경험을 쌓고 있다는 기술경영학부 정예준 학생은 “과학 기술과 사회를 잇는 강력한 매개체가 이제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며 “ICSTS가 추구하는 가치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전파하고 있는데 이번에 드림플러스가 좋은 제안을 주셔서 선배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눈 선배들은 과거 대비 긍정적으로 바뀐 창업 인식과 학생들의 진취적인 모습이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KAIST 09학번인 안재만 베슬에이아이 대표는 “학생들이 우리 때보다 더 일찍 창업에 대해서 생각하고 시도한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며 “창업은 힘든 길이지만 할 사람은 언젠가는 한다고 보기 때문에 드림플러스가 창업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임규리 마스오토 CTO, 차동훈 베이글코드 공동창업자 등 KAIST 동기들과 이곳을 찾았다.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부사장은 스타트업 투자 경험과 VC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역시 KAIST 02학번인 변 부사장은 “20년 전에는 창업 생태계가 발달되기 전이라서 아무래도 창업, 스타트업으로 고민하는 친구가 없었는데 오늘 만난 학생들은 벌써 창업 경험이 있을 정도로 달라진 환경을 느낄 수 있었다”며 “창업뿐만 아니라 VC 업계에 대해서도 진로상담을 하는 등 저 역시 선배로서 인생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네트워킹 데이는 3시간 넘게 이어져 이날 진행된 야구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드림플러스는 앞으로 매년 1회씩 개최된 지역 네트워킹데이 행사를 좀 더 확대할 계획이다. 조정연 센터장은 “이번 만남이 KAIST 재학생들과 선배들 간의 교류였다면 다음에는 KAIST 대학교와 협력해 지역 창업 인재들과 스타트업 대표들이 만날 수 있는 더 큰 행사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KAIST와 접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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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호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났을 때 가장 설렙니다.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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