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레시피가 시드 단계 투자부터 성장 단계(시리즈B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국내외 주요 투자자(액셀러레이터·VC) 15명을 대상으로 투자 환경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2024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2023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만 과거의 스타트업 호황기는 중단기적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이 지배적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나쁨 정도로 나타났던 투자 환경이 2023년에는 매우 나쁨으로 바뀌면서 스타트업에게는 더 어려운 해였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황의 심각도 역시 2022년과 마찬가지로 우려할 정도로 나타났는데요. 각 분야의 선두주자에게는 대규모 투자 쏠림도 있었기에 받을 곳은 받았다며 아직 양호한 상태라고 응답한 투자자도 많았습니다.
투자자 과반수 이상은 2023년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체감상 기업 가치는 2022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고 답했는데요. 초기 투자사일수록 유지 또는 비슷하게 투자를 집행했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투자 단계가 올라갈수록 축소했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줄어든 신규 투자 비율은 20~50% 등 투자 단계별로 달랐지만 성장 단계 투자자일수록 투자를 축소한 비율은 높아졌습니다. 이는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VC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춘 이유도 있습니다. 기업 가치 하락으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스타트업도 있어 전체적으로 투자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규 투자는 줄였지만 후속 투자를 늘렸다는 곳도 있었는데요. 신규 투자 대신 기존 포트폴리오에 후속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존 투자 기업에 힘을 싣는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투자 환경과 무관하게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본 분야는 90% 이상 AI 기업을 선택,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2023년은 오픈AI로 인해 생성형 AI가 주목받으며 해당 분야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도 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외에 투자자는 환경(기후, 에너지, ESG), 디지털헬스케어를 주목하겠다고 답했고 농업/우주, 제조 등에도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반면 지난 몇 년 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갔던 핀테크,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졌고 AI 접목해 교육 시장을 바꿔가는 에듀테크에는 설문에 답한 투자자 중 단 한 명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투자자의 과반수 이상은 2024년 투자 환경을 2023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응답했으며 60%가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해 올해는 스타트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 시장 회복 시기는 2024년 하반기로 전망했는데요. 2025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다수였습니다.
또 몇 년 전 경험했던 스타트업 투자 호황기는 3~5년 이내에는 오지 않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투자자도 있었으며 5년 이후 또는 알 수 없다는 응답자들도 골고루 나온 것으로 보아 과거 짧았던 스타트업 호황기는 당분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