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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사회적 문제 해결‧플랫폼…톡투유 데모데이 무대에 선 그들


이석원 기자 - 2024년 11월 29일

지난 11월 28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쉐라톤 구로에서 제15회 톡투유 데모데이가 열렸다. 톡투유는 ‘톡톡 튀는 투자유치 이야기’ 줄임말이다. 이 행사는 벤처기업협회가 12년간 운영 중인 PSWC(Pre-Startup Winning Camp)에 참여한 창업자가 무대에 오르는 자리다. PSWC는 예비창업자에서 3년 미만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연간 2회, 기수별로 3개월간 초기 창업자 교육과 멘토링, 공간,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물론 교육만 3개월이다. 공간이나 네트워킹 등을 더하면 6개월씩 1년 내내 PSWC가 운영되는 셈이다.

환영사에 나선 구로청년창업지원센터 홍석재 센터장은 “PSWC가 3년간 38억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하는 한편 개인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3개 기업에 투자를 하는 등 초기 기업 성장을 적극 돕고 있다”면서 참여기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구청 기획경제국 강월명 국장 역시 “2012년부터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해 지금까지 780개 기업이 배출되는 성과를 냈다”면서 관내 청년 창업인 성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 날 IR 피칭에선 혁신 기술, 사회적 문제 해결, 플랫폼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7개 기업이 발표에 나섰다.

1장 혁신 : 합성데이터와 빅데이터 기업 대출=혁신 기술 분야는 프롭딜과 정우마루 2개사다. 먼저 프롭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대출 솔루션을 선보였다. 최진호 대표는 주로 부동산 담보 대출 시장에서 존재하는 정보 비효율성에 주목한 것. 제2금융권에 대한 정보 부재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면 “최소 1% 금리는 더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 회사는 향후 단순 대출을 넘어 부동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우마루는 요즘 주목받는 합성 데이터 솔루션 기업. 개인 정보 보호와 데이터 유융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합성 데이터 솔루션인 리얼데이터에코를 내놨다. 이 회사 최의순 대표는 “비정형 데이터보다는 정형 데이터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정부나 기업이 생성하는 데이터 중 무려 75%에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우마루는 금융기관이나 의료기관,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으로 학습하며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합성 데이터를 만든다. 기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초기에는 온프레미스 비즈니스 모델로 꾸리지만 향후 클라우드를 통해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2장 플랫폼 : 플라그래픽부터 2차 저작권 유통까지=플랫폼 분야 기업은 컴펀이, 플랜다이브, 프렐루드스튜디오다. 컴펀이는 업사이클링 스케이트보드를 만드는 곳이다. 반소연 대표는 여기에 플라그래픽이라고 이름 붙인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통한 자신만의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차별점을 찍었다.

물론 재활용이라는 말만 들어갔다고 해서 환영받으란 보장은 없다. 사실 스케이드보드는 기존에는 90% 이상이 나무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단풍 나무를 쓴다고 한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단풍나무가 가장 탄력성이 높기 때문. 이에 비해 기존 플라스틱은 튀는 느낌이 있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반 대표는 고압 처리를 거치면서 강하면서도 재질 선택에 따라 탄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들며 스케이트보드 입문자나 초심자에게 적절한 선택이 될 만한 품질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컴펀이는 스케이트보드 외에 랜드서핑 더 나아가 생활용품 전반으로 플라그래픽 상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플랜다이브는 AI‧빅데이터 기반 건강검진 예약 플랫폼인 ‘검진해’를 개발하는 곳이다. 안용준 대표는 건강검진에 초점을 맞춘 이유로 첫째 건강검진 기관을 실제로 한곳에서 일목요연하게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둘째 검진 결과를 받아 봐도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점, 셋째 비용 문제를 들었다. 검진해는 이런 문제 해소를 위해 비교 견적 서비스나 위치 정보 서비스, 검진 결과 분석 및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검진해는 개인 회원도 있지만 주로 B2B, 기업 회원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문을 연지 얼마 안 됐지만 벌서 병원 거래처만 30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회사 측은 병의원 거래처를 꾸준히 확장하는 한편 내년에는 건강검진 큐레이션 서비스, 이후에는 검진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 의료 추천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광고가 왜 나올까 싶을 수 있다. 검진해가 현재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은 검진 비용 중 중계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검진해가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한다.

프렐루드스튜디오는 작곡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K-팝 음원과 동시 출시되는 음원 리소스 유통 플랫폼인 애드프리즘(Add Prism)을 개발하는 곳이다. 사실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기본은 지적재산권에서 비롯된다. 요즘 주목받는 건 이런 2차 저작권 유통이다. 박홍주 대표는 애드프리즘이 “작곡에 필요한 리소스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K-팝 아티스트가 음원블 내놓으면 동시에 해당 음악 작업에 활용한 리소스를 판매하는 식이다. AI가 만든 곡은 저작권이 제작사에 있고 저작권이 있는 곡은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프렐루드스튜디오는 이미 K-팝 유명 IP 등을 포함한 5만 곡을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 외에 일반인도 플랫폼을 통해 거래를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품질차가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인스타그램처럼 라벨 인증 제도를 통해 고품질 제작자를 선별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프렐루드스튜디오는 K-팝에 대한 수요가 해외에서 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높은 아티스트 2차 음원 확대 이후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3장 사회적 문제 해결 : 호신용 스프레이시각 장애 학생용 디지털 교과서=마지막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 키워드로 나선 기업은 새더와 카멜라이언이다. 새더는 차세대 호신용 스프레이 제로(Zero)를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호신용품이 지닌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모바일 액세서리 형태로 만들었고 액상은 카트리지 형태로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 기존 호신용품을 평소에 매번 챙겨 다니기는 쉽지 않다.

성정모 대표는 이 제품이 단순히 쓰기 편한 점만 있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호신용 스프레이 분사 후 효과가 발생하는 기준이 미국의 경우 6.48초지만 이 제품은 4.3초 만에 효과를 더 빠르게 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가격은 기존 해외 제품과 견줘 3분의 1 수준이다.

성 대표는 “스프레이 분사 외에도 앞으로 GPS 자동 신고 등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의 안전이라는 큰 틀에 맞춰 스케일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카멜라이언은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한 디지털 교과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교과서 플랫폼과 UDL 그러니까 보편적 학습 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는 것이다. 박찬혁 이사는 카멜라이언 서비스가 지난 장점으로 “기존 뷰어와 연동 가능한 UDL 뷰어”라는 점과 “고2 이상 수학 지원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한다. UDL 자동 변화 기술을 통해 음성 인식, 합성, 이미지 캡처 등이 가능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 날 심사에 나선 빅베이슨캐피털 김초연 투자심사역은 “창업자가 자주 하는 실수는 흔히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사용 매뉴얼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사업성과 수익성 면에서의 어필을 더 강조하면 좋다”고 조언하면서도 이 날 발표 소감으로 점점 더 진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심사위원인 인텔렉추얼 디스커버리 김한솔 투자 팀장과 제로투원파트너스 김경태 대표 역시 “요즘은 양극화가 심해져서 이렇게까지 안 좋은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당장 투자를 검토할 만한 기업도 있었다”고 말했다.

IR 피칭 이후에는 특허법인현문 소재필 변리사가 ‘초기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재산권’을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이후 PSWC 하반기 교육 과정을 수료한 28기 32팀에게 수료 증서를 수여하는 자리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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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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