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년 6월 셋째 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총 26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며 활기를 보였다. 이 가운데 투자 금액을 공개한 12개 기업의 총 투자 규모는 약 1,230억 원에 달했다. 단계별로는 시드 투자가 전체의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시리즈A(16%), 프리A 및 시리즈C(각각 12%)가 그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바이오/헬스케어와 컨슈머테크 분야가 각각 2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제조(19.2%) 및 미디어/콘텐츠(11.5%) 순이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콜로세움코퍼레이션과 윈텍글로비스였다. 콜로세움은 AI 기반 물류 플랫폼 ‘COLO AI’를 기반으로 약 27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물류 DX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친환경 활성탄 재생 기술을 보유한 윈텍글로비스는 240억 원의 후속 투자를 확보하며 ESG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는 보스반도체는 2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출신 창업진이 이끄는 이 회사는 ADAS와 AI 가속기용 SoC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유럽 및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 그리퍼 기술을 개발하는 테솔로는 삼성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60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사람의 손 동작을 모사한 신제품 DG-5F는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 다른 하드웨어 기업 드라이브포스는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60억 원의 시리즈C 투자를 확보, 향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정밀의료 기반 신약 개발 기업 노보메디슨(50억 원), 의료 AI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45억 원), 육아 플랫폼 ‘맘맘’을 운영하는 원더윅스컴퍼니(50억 원)도 각각 시리즈A 단계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리걸테크 기업 엘박스는 총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하며 공공기관 대상 AI 솔루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펫프렌즈 창업진이 주도한 뷰티 브랜드 포들(35억 원), 차량용 소프트웨어 기업 아이비스(40억 원), 스텔스 무인기 전문기업 에이디시스템(10억 원) 등이 다양한 기술력과 시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편 정부도 기술 중심 스타트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제2차 추경 예산으로 1조405억 원을 편성하며 소상공인 회복, 지역 경제 활성화, AI 기반 첨단산업 확산 등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딥테크 창업과 스마트공장 고도화, 초격차 스타트업 지원 등이 예산의 핵심 축으로, 향후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스타트업 투자 동향은 기술력 중심의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전형적인 ‘선택과 집중’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둔 사업 전략과 ESG 가치를 내세운 기업들이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