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동시에 다양한 창업·벤처 지원책을 내놓으며 한층 활기를 띠었다. 정부는 ‘이노베이터 챌린지’를 도입해 초기 AI 스타트업 10곳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내 개최될 이 대회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선발하고, 해외 IR과 창업 지원 사업 가점,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해 단기간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청년 창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13개 대학과 함께 캠퍼스타운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건국대, 연세대, 서울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이 포함됐으며, 대학별로 12억 원씩 지원해 연간 50팀 이상의 창업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AI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발굴에 주력하고, 대학 연구 성과와 창업을 연결해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데 방점을 뒀다.
새 정부 창업 정책 비전도 공개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11조 원을 투입하고, 첨단 기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3.5조 원 규모의 ‘NEXT UNICORN Project’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실리콘밸리에 한국 스타트업 캠퍼스를 세우고,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동시에 민간 자본 유입 확대를 위해 모태펀드 출자 예산을 두 배로 늘리고, 1조 원 규모의 재도전 펀드도 조성해 실패 후 재창업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민간 주도의 성장 성과도 이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아기유니콘 육성사업 수익성장형 트랙에 최종 20개사를 선정했다. 이들은 최대 3억 원 지원금과 50억 원 특별 보증을 받을 수 있으며, 평균 업력 6.7년, 평균 매출 327억 원으로 이미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다. 라면·스낵 등 K-푸드를 유럽 시장에 수출하는 루에랑, 기능성 음료 링티,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보난자팩토리, 비건 화장품 브랜드 하이네이처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포함됐다.
창업 지원 플랫폼인 팁스(TIPS)도 확대된다. 현재 120개인 운영사를 30곳가량 추가 모집하며, 비수도권 투자자와 우수 프리팁스 운영사에 가산점을 부여한다. 팁스는 지금까지 3,700개 기업이 참여해 17조 원 이상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대표적 민관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편, 서울시는 5,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평균 기업 연령은 14.1년으로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수출 참여율은 6.2%에 불과해 내수 의존도가 높았다. 기업들이 꼽은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자금 확보였으며, ESG 경영 인지도는 27.7%에 달했지만 실제 도입률은 5%에 그쳤다. 기업들은 자금 지원을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