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스타 오디션 인터뷰] 얼마 전 수능 당일 점자 표기 변경을 알게 된 시각장애인 얘기가 화제가 됐다. 시각장애인에게 여전히 접근성이 열악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루트파인더즈는 이런 시각장애인과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AI 기반 배리어프리(Barrier-free)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소셜벤처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이나 고령자, 임산부 같은 사회적 약자가 물리적‧제도적 장벽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이나 시책을 뜻한다. 김종국 루트파인더즈 대표는 “스마트폰 안에는 교통, 쇼핑, 뉴스, 영상, SNS, 도서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비시각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시각장애인에게는 여전히 디지털 장벽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루트파인더즈는 이 장벽을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 화면 속 불필요한 이미지나 광고, 팝업 같은 건 최대한 걷어내고 꼭 필요한 핵심 정보만 시각장애인에게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아버지의 불편함으로 시작된 창업=김 대표가 창업에 나선 동기는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된다. 시각장애인이던 아버지가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경험에서 출발된 것. 창업 전 KT 재직 당시 시각장애인 전용 플랫폼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한 그는 이후 시장 조사를 통해 시각장애인 역시 게임이나 온라인 쇼핑 등 복잡한 앱을 자유롭게 쓰고 싶어 하지만 이미지 중심 화면 구성 탓에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문제 의식은 국내 첫 시각장애인 전용 솔루션 기업인 에스엠플래닛 창립 멤버 참여로 이어졌고 2018년 1세대 폴더형 스마트폰 타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면서 그는 함께 하던 기술진과 의기투합해 2023년 루트파인더즈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 콘텐츠가 점점 더 이미지나 영상 중심으로 복잡해질수록 오히려 시각장애인은 정보에서 더 멀어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단편적 보조 기능이 아니라 통합된 단일 멀티미디어 플랫폼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루트파인더즈는 전 세계 시각장애인과 디지털 취약계층 3억 명이 비시각장애인과 똑같이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글로벌 멀티미디어 포털을 만드는 걸 비전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지금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90%가 넘지만 시각장애인 실제 활용도는 2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시각장애인 가운데 84%가 스마트폰 사용에 불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통계 조사가 사용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단적으로 말해준다.
◇ 3세대 이지플러스 속에 담긴 핵심 기술 3가지=루트파인더즈는 지난 2018년 1세대 폴더형 스마트폰 타입을 내놓은 데 이어 2세대 촉지 스티커 부착형 솔루션으로 국내 시각장애인 26만 명 가운데 3만여 명이 자사 서비스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3세대 앱 타입 플랫폼인 이지플러스(EasyPlus)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1세대 폴더형 스마트폰이나 2세대 촉지 스티커 부착형을 넘어 일반 스마트폰에 설치해 사용하는 앱 형태다.
김 대표가 말하는 이지플러스 핵심 기술은 3가지다. 첫째 AI 기반 이미지-텍스트 변환과 광고‧팝업 제거 기술. 기존 화면낭독기(TTS)가 처리하지 못하는 이미지 속 정보를 AI가 자동 분석해 텍스트로 변환한다. 이와 동시에 불필요한 광고, 배너, 팝업 등을 노이즈(Noise)로 분류해 최대한 제거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핵심 정보만 남긴다. 이 기술은 200만 건 이상 빅데이터 학습과 10만 건 이상 자동 분류 처리를 기반으로 95% 이상 정확도와 97% 이상 사용자 만족도를 자랑한다.
2번째는 시각장애인 사용자 맞춤 세로형 UI와 UX. 복잡한 좌우 이동 없이 위아래 조작만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할 수 있는 UI/UX를 제공한다. 복잡한 터치 제스처를 외울 필요 없이 단순한 규칙으로 스마트폰을 쓸 수 있도록 돕는다.
3번째는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를 기반으로 한 핵심 정보 요약과 개인화다. 단순한 텍스트를 전부 읽어주는 걸 넘어 콘텐츠 핵심만 추려서 전달하며 NLP 기반 요약‧추천 기능을 통해 사용자 관심 분야만 선별해 우선 제공하는 개인화 뉴스 플랫폼을 지향한다.
또 시각장애인용 커머스와 금융 이용에서 장벽이던 결제 과정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음성 워터마킹과 AES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음성 명령 결제 기술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지플러스의 차별점으로 “특정 기능만 제공하는 보조 도구가 아니라 뉴스,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 콘텐츠를 앱 하나에 통합 제공하고 콘텐츠를 시각장애인 기준으로 재구성하고 큐레이션하는 플랫폼 역할에 가깝다”는 점을 든다. 동시에 광고와 팝업 제거, 핵신 정보 요약, 개인화 추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검증 끝났다…2025년은 미국 진출 원년=루트파인더즈는 에이블테크(AbleTech) 그러니까 단순 의료용품과 보조기기를 넘어 AI와 모빌리티 등 IT 기술을 결합해 장애인 불편을 덜어주는 이 기술 시장을 아직 유니콘이나 대표 레퍼런스 기업이 없는 블루오션으로 본다. 국내 시각장애인 26만 명 외에도 고령화에 따른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도 크다.
루트파인더즈는 올해를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미국에는 시각장애인이 1,600만 명에 달해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크지만 우리나라보다 관련 기술이나 서비스가 부족한 부분도 있다는 분석이다.
루트파인더즈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시각장애인 협회(Light House)와 협력해 현지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지플러스 플랫폼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실제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국에서 만든 솔루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지, 어떤 부분을 현지화해야 하는지 검증하는 자리였다”고 말한다. 실제로 북미 실증 테스트에선 97%가 요금 지불 의사를 보였고 4.85점 콘텐츠 만족도가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선 혁신상(Accessibility & AgeTech)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6월 미국 법인 설립을 마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의 서비스 검증과 파트너십 구축을 발판 삼아 영어권과 아시아 주요 국가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가별로 주요 콘텐츠 기업과 연계해 실제로 해당 국가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이지플러스 안에 담겠다는 것이다.
◇ G스타 오디션 최우수상 이후 협력 문의 “실질적 변화 체감”=루트파인더즈는 2025 경기창업공모 G스타 오디션 결선에 올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G스타 오디션에 참여한 이유로 “에이블테크와 디지털 접근성 분야에서 회사와 이지플러스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 포털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콘텐츠-게임 산업 중심 무대에서 검증받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심사 과정에서 시각장애인 실사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설계된 서비스 구조와 AI 기반 노이즈리스(Noiseless) 기술을 통해 불필요한 광고, 팝업을 자동 필터링하고 디지털 약자에 대한 미디어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인다는 점,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은 결과가 최우수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수상 이후 이 자리를 통해 이지플러스를 처음 알게 된 게임‧콘텐츠 기업이나 공공 기관으로부터 협력 문의가 늘었다”면서 복지기관과 실증 테스트 논의도 속도가 붙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3세대 이지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해외 주요 국가에서 실사용 기반을 충분히 확보해 하루 100만 명이 접속하는 시각장애인용 글로벌 통합 포털 기반을 구축하는 걸 중장기 비전으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에이블테크 분야에서 첫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꿈꾸는 최종 목표로 “시각장애인과 디지털 취약계층이 더 이상 정보 취약계층이 아니라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편하게 디지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들고 이는 기술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창업공모 G스타 오디션」
「경기창업공모 G스타오디션」은 매년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주최/주관하여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창업경진대회이다. 2025년은 전국 예비창업자와 7년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리그 및 예비초기리그 2개 리그로 운영되었고, 올해는 전년대비 84.5% 높은 777개팀이나 신청하여 무려 77:1에 이르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여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월부터 예선, 본선을 거쳐 최종 심사인 결선 대회는 지난 10월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경기스타트업서밋(G-SUMMIT)’과 연계하여 개최했다. 입상자 10개팀에게는 총 상금 1억 1500만원과 경기도지사 등 상장을 수여함과 더불어, 올해는 경기스타트업서밋 참가 및 투자사 미팅 우대 등 혜택을 강화했다.
★내년 참가방법이 궁금하다면?
- <문의처> 경기창업공모 / 경기스타트업서밋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전략팀 031-259-6096 / osj@gb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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