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수상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월 26일 서울 롯데타워 SKY 31 컨벤션에서 열린 농파티 알럼나이 네트워킹 행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자리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농식품 창업콘테스트 올해 결선 진출팀 TOP10 외에도 역대 수상 기업과 투자사, 후원사, 주관사, 유관기관 등이 함께 했다.

◇ 농식품 창업콘테스트가 이뤄온 성과=알고 보면 놀라운 일일지도 모르겠다. 알럼나이 그러니까 졸업 기업까지 역대 수상 기업이 이렇게 모두 모인 건 11년차를 맞은 올해가 처음이다. 서울농식품벤처창업센터 홍아정 센터장은 “11년차에 과거와 달리 이렇게 알럼나이 행사를 처음 기획한 건 이제 연차가 어느 정도 됐으니 졸업 기업이 모이는 기회를 만들 여건이 됐다고 봤다”면서 앞으로 졸업 기업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영걸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벤처창업본부장 역시 인사말을 통해 “역대 수상 기업까지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또 “2005년 처음 당시 중소기업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농업이 무슨 벤처냐고 쫓겨난 기억이 난다”며 농식품 벤처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당시와 바뀌었는지를 되짚기도 했다.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는 이런 농식품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앞서 밝혔듯 올해도 11년차를 맞은 이 콘테스트는 올해까지 누적 참여 기업이 6,300개 이상, 투적 투자액은 7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져 올해에는 무려 570개 팀이 참여해 예선과 결선을 거쳐 최종 10개팀이 선정됐다. 이 자리에도 함께 했지만 졸업 기업 출신인 퍼밋 같은 곳은 매출 5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2026년 나스닥 상장을 준비할 만큼 성장했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올해 TOP10 기업을 살펴보면 퓨처센스(대표 안다미), 농업회사법인 아이오크롭스(대표 조진형), 다름달음(대표 이상현), 토포랩(대표 김혁), 딥플랜트(대표 김철범), 농업회사법인 시그널케어(대표 양동섭), 솔붐(대표 신택수), 와이펫(대표 진승우), 리하베스트(대표 민알렉산더명준), 위즈팜(대표 염건웅)다.

이들 기업의 면면을 보면 농식품 분야가 얼마나 기술 친화적인 분야로 탈바꿈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퓨처센스는 식품업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재고‧로스율 관리와 식품 이력 추적 솔루션을 개발한다. 아이오크롭스는 AI를 기반으로 한 온실용 로봇인 HERMAI를, 다름달음은 건강 기능성 첨가물과 맛, 향을 주입한 과일을 개발한다. 그린바이오는 식품 세포 배양 기술을 활용한 의료용 대마 CBD 대량 생산, 딥플랜트는 육류 AI 분석을 통한 육류 안전 소비 기술을, 시그널케어는 발효공정 기술이 접목된 고기능성 단백질 대체제를 개발한다. 그린바이오는 곤충병원선 진균 대량 생산을 통한 친환경 방제 솔루션, 와이펫은 원스캔 반려동물 건강 케어 솔루션, 리하베스트는 탄소중립형 푸드업사이클링 식품 원료, 위즈팜은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온라인 거래‧스마트 경재 시스템을 개발한다. 푸드테크와 애그테크, 그린바이오, 반려동물 분야까지 기술을 매개로 한 다양한 기업이 수상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 이젠 농업이 데이터 산업이 되는 시대=실제로 농식품 분야 트렌드는 더 이상 전통적인 1차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강연에 나선 권혁찬 빅뱅엔젤스 부대표는 올해 이 분야 트렌드를 “농업이 제조업이 아니라 데이터 산업이 되는 시대”로 정의하고 AI 기반 농업 자동화, 스마트팜과 IoT 센서 융합, 지속 가능 농업 같은 키워드를 짚었다.
권 부대표는 농식품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해 필요한 전략도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이행 방향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국내 기술력 확보→해외 테스트베드 PoC→합작법인 설립→글로벌 확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권 부대표는 이를 위해 먼저 “투자자에게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농식품이 데이터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다못해 챗GPT에 자사 사업에 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지 물어봐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는 것. 이제 AI, 데이터가 교집합이 아닌 분야는 없다는 얘기다.

또 무작정 진출하기 전에 해외 실증 PoC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해당 시장에서 과연 자사 제품이 속된 말로 먹히는지 꾸준히 검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부대표는 시장 진입을 위해선 전략이 필요한 만큼 현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선 파트너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거나 자회사 성장성 같은 걸 두고 시장 안착이 가능하도록 다병면에서 진춮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은 아무래도 해본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모를 수밖에 없다면서 계약서를 꼼꼼하게 검토해야 하는 기본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부대표는 투자자 입장에서 봤을 때 농식품 스타트업의 조건으로 첫째 시장성, 둘째 기술 경쟁력, 셋째 확장성, 넷째 파트너십, 마지막으로 엑싯 가능성 5가지로 정리했다. 시장성은 말 그대로 시장 규모(TAM)와 실제 공략 가능한 시장(SAM), 현재 확보한 점유율(SOM)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말한다. 기술 경쟁력에선 앞서 밝혔듯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하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파트너십은 결국 기업이든 대표든 혼자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슈퍼맨은 없다”는 점에서 중요한 포인트다. 권 부대표는 투자를 받기 위한 전략이라는 건 “CES 같은 곳에서 수상 한 번 하는 반짝성 이벤트가 아니라 결국 지속적으로 데이터셋처럼 쌓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농식품 창업의 앞으로의 10년은 결국 기술보다는 전 세계가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를 조사해보면 투자를 못받아서가 아니라 프로덕트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기술 우위와 독자적 데이터 인프라 자산, 명확한 수익 모델과 시장 포지셔닝, 협업 생태계, 먹거리와의 연관성이 높은 만큼 윤리와 규제 대응 능력 등이 두루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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