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을 살펴보면 먼저 AI 모델 대형화와 연산 수요 폭증으로 인프라 분야에 수조원 규모 자금이 모였다. 데이터센터 개발 스타트업 크루소(Crusoe)는 무바달라 카피탈과 엔비디아 등이 참여한 시리즈F 라운드에서 39억 달러(5조4,600억원대)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309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크루소는 대형 데이터센터와 함께 모듈형 AI 공장 스파크를 제작해 전력과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컴퓨팅 용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복잡한 AI 워크플로 실행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템포럴(Temporal)도 라이트스피드가 이끈 시리즈E 라운드에서 5억5,000만 달러(7,700억원대)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125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중국 대형 언어모델 개발사 지에이아이(Z.ai)는 신주 배정과 전환사채 발행으로 50억 달러(7조원대)를 마련해 차세대 GLM 모델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하드웨어와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대형 투자가 잇따랐다. 반도체 시스템 스타트업 에유클리드(EUCLYD)는 삼성과 소머셋 카피탈 파트너스, EQT 스케일업 유럽 펀드 등으로부터 2억 유로(2,900억원대) 이상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유클리드는 피터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에이전틱 AI 전용 실리콘 크래프트베르크와 초저전력 엑사스케일 시스템을 개발한다.
인텔에서 분사한 코넬리스(Cornelis)는 GPU 간 통신 병목을 해결하는 네트워킹 기술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AI 검색 최적화 스타트업 프로파운드(Profound)는 세쿼이아와 클라이너 퍼킨스로부터 1억8,000만 달러 시리즈D 투자를 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건설 AI 스타트업 빌드옷츠(Buildots)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앞당기려 1억3,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위성 지능 기업 오픈 코스모스(Open Cosmos)도 3억 유로를 유치해 위성 인프라 제조 역량을 키운다.

◇ 피지컬 AI 확산에 보안 기술도 주목=로봇과 자율주행, 드론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가 확산하면서 보안·감지 기술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피지컬 AI 사이버보안 기업 엑세인(Exein)은 헤드라인과 소피나, 골드만삭스 등이 참여한 라운드에서 2억7,000만 달러(3,780억원대)를 유치했다. 기업가치 17억 달러로 유니콘에 올랐다. 엑세인은 커널 수준에서 악성 실행을 차단하는 런타임 보안 아키텍처 포톤과 전용 기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프랑스 보안 취약점 관리 자동화 플랫폼 헤큐이티(Hackuity)는 포지포인트 카피탈 인터내셔널이 이끈 라운드에서 1,9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중국 이글 클라우드(Eagle Cloud)는 AI 에이전트 보안 거버넌스 인프라를 넓히려 1억 위안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마쳤다. 음향 물리 시뮬레이션 기업 트레블(Treble)은 팔라딘 카피탈 그룹 등으로부터 1,800만 달러 시리즈A-2 투자를 받아 피지컬 AI용 합성 데이터 시장을 공략한다.
◇ 헬스케어는 임상 운영·예방 의학 AI에 무게=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의료진 행정 부담을 줄이고 예방 의학을 구현하는 AI 플랫폼에 자금이 들어왔다. 스웨덴 헬스테크 스타트업 탠덤 헬스(Tandem Health)는 유럽연합이 지원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가 주도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1억 달러(1,400억원대)를 유치했다. 탠덤 헬스는 유럽 의료기관 1만곳 이상에 AI 진료 보조와 임상 운영체제를 제공해 의료진 행정 시간을 29% 줄였다.

여성 건강·질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에비(Evvy)는 카탈리오 카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4,000만 달러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스위스 예방 의료 기업 에온(Aeon)은 시드 연장 라운드로 누적 조달액을 1,200만 유로 이상으로 늘렸다. 에온은 진단 플랫폼 어웨어 헬스(Aware Health)를 인수해 맞춤형 예방 플랫폼도 갖췄다. 스페인 헬스 포스(Health Force)는 병원 운영 자동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려 420만 유로 시드 자금을 확보했다.
◇ 채용·금융·산업 현장 파고드는 에이전틱 AI=기업 업무를 자율 처리하는 에이전틱 AI 솔루션 투자도 뜨거웠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 양쪽에 AI 에이전트를 배치해 채용을 중개하는 잭앤질(Jack & Jill)은 에어 스트리트 카피탈이 이끈 시리즈A 라운드에서 3,468만 유로(500억원대)를 조달했다.
인터랙티브 AI 콘텐츠 기술 기업 플람(Flam)은 QED 인베스터스 등으로부터 4,000만 달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산업용 구매와 공급망 운영을 자동화하는 마젠틱(Magentic)은 1,800만 달러 시리즈A 자금을 확보했다. 라틴아메리카 프라이메로(Primero)는 카섹과 제너럴 카탈리스트로부터 1,200만 달러 시드 투자를 받아 ERP와 CRM 데이터를 통합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세일즈포스와 허브스팟에 도전하는 핀란드 지로(Zero)는 1,03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마쳤다. 독일 인테그랄(Integral)은 모자익 벤처스와 리드 호프만이 공동 주도한 시리즈A에서 1,800만 유로를 유치해 중소기업용 AI 회계·세무 서비스를 넓힌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헬로와 앤트그룹, CATL이 세운 헬로 로보택시(Hello Robotaxi)가 기업가치 30억 달러로 1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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