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00년 전 고대 이집트인 치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인간 게놈 서열을 해독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 리버풀 존 무어 대학과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이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고온 기후와 미라화 과정이 DNA 분해를 촉진해 어려웠던 고대 이집트인에 대한 유전적 기원 규명에 새로운 길을 여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이 게놈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65km 떨어진 나일강 연안의 유적에서 발견된 기원전 2855년부터 2570년 사이에 살았던 고대 이집트인 것이다. 이 연대는 이집트 초기 왕조 시대와 고왕국 시대에 걸쳐 있으며 첫 피라미드가 건설되기 시작한 시기와 겹친다. 시신은 미라화되지 않았으며 토기 항아리 안에 매장되는 항아리 매장이라는 형식이었다. 연구자는 이런 특수한 매장 방법이 DNA를 양호한 상태로 보존하는 한 요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NUE001이라고 명명된 시신은 골격과 치아 분석 결과 유전적으로 남성이며 갈색 눈과 머리카락을 가졌고 피부색은 짙은 색에서 검은색 범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망 당시 나이는 44세에서 64세로 당시로서는 고령이었으며 신장은 157.4~160.5cm였다. 뼈에는 관절염 흔적과 장기간 육체노동으로 인한 마모가 관찰됐으며 그 특징으로 보아 토기 제작자와 같은 일에 종사했을 가능성이 시사된다.
연구팀은 NUE001 영구치 7개에서 DNA를 추출했다. 그 중 DNA 보존 상태가 좋았던 상악 좌측 제3대구치와 하악 좌측 제1소구치에서 얻은 DNA가 게놈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게놈 분석 결과 그의 조상 80%는 6000년 전 북아프리카 신석기시대인에 유래하며 그 중에서도 모로코 중기 신석기시대인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는 메소포타미아를 포함한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기원을 둔 게놈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게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사이에 가축과 재배식물, 문자체계, 물레 등 문화적 교류 뿐 아니라 인적 이동도 수반됐다는 걸 보여주는 직접적인 유전적 증거가 된다고 논했다.
또 이 고왕국 시대 게놈을 후대 이집트인과 비교한 결과 3중간기(기원전 787~544년) 이집트인에서는 레반트 지역의 유전적 영향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 이집트인 게놈은 더 복잡해 이 고왕국 시대의 조상에 더해 레반트 청동기 시대 조상, 그리고 더 최근에는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조상이 혼합되어 형성됐다는 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한 개인 샘플을 분석한 결과에 기반한 것이며 고대 이집트 전체 다양한 유전자 풀을 완전히 대표하는 건 아니라는 한계를 지적했다. 하지만 고대 이집트인 게놈 연구에서 획기적인 한 걸음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고대 이집트 문명과 주민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진전될 것으로 기대를 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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