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하에서 미국은 과학 연구에 대한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불과 반년 사이에 전체 직원 20% 이상에 해당하는 4,000명이 퇴직했다. 비영리 우주단체(The Planetary Society)는 나사 전직 과학자 4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나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영향이 발생하는지 등을 조사했다.
로널드 감블은 블랙홀을 전문으로 하는 이론 천체물리학자이며 차세대 과학자 육성을 목표로 하는 코스믹 패스파인더 프로그램 창립자 겸 이사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 파크 캠퍼스에 소속되어 있으며 나사와의 관계는 공동 연구원으로 분류되지만 연구 자금은 모두 나사에서 지원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6월 27일 그는 10월 1일자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중단 날짜가 12월 31일로 연기됐지만 어쨌든 자금 지원이 중단되면 나사에서 퇴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는 나사로부터의 자금 지원 중단에 대해 충격적이었다며 이건 자신에게 꿈의 직업이었는데 다음에 뭘 해야 하냐고 언급했다.
이런 퇴직이 나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파괴적이라며 카테고리 5 허리케인 같은 것이라고 답했다. 나사는 단순한 연구소가 아니라 수많은 과학자가 모인 커뮤니티였기 때문에 간단한 메모나 복도에서의 대화, 냅킨 뒷면에 적힌 계산 등이 중요한 이론으로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나사에서 많은 연구자가 떠나면 이런 예상치 못한 협업은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여러 결정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매일 매일 전혀 의미 모를 뉴스만 듣는다며 왜 그들은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언급했다. 또 천문학자가 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젊은이가 기계학습이나 금융업 같은 다른 분야로 진로를 변경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드레이퍼는 나사에서 26년간 근무한 베테랑으로 부주임 과학자로서 고위 임원진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수행하고 부서 간 협력을 도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상황 악화를 감지한 그는 1월 28일 이미 퇴직을 신청했다. 퇴직 수주 전인 3월 10일에는 그가 소속된 주임 과학자 사무실 전체가 폐지됐지만 다른 동료와 달리 자발적 퇴직이 승인됐다고 한다.
그는 나사의 변화가 너무나 빠르게 일어난 것에 놀라움을 표하면서 차세대 지도자가 되어야 할 인재가 일제히 나사를 떠난 건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나사에 남은 젊은이는 경험이 없다며 그들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려 줄 이들이 필요했으며 나사의 근본적인 정체성은 박탈당했고 비결은 물로 흘러갔다고 언급했다.
더구나 그는 일련의 사건이 미국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나사는 세계 최고 수준 브랜드 중 하나이며 미국이 내세우는 민주주의의 가치, 자유, 그리고 권리를 구현하는 존재였기 때문.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절망 이외 감정을 품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나사가 붕괴되는 걸 그저 지켜보려는 게 아니라고 밝혔다. 자신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나사를 절벽에서 되돌려 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국민이 직접 행동에 나서 이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니엘 심카스는 고더드 우주비행센터에서 7년간 근무한 과학자로 아폴로 계획과 소행성 탐사선 OSIRIS-REx 등이 가져온 암석을 분석해 생명 구성 요소를 찾는 연구를 수행했다. 심카스는 7월 15일에 퇴직하고 자신의 국적인 캐나다로 돌아갔다.
나사에 남아있었다면 자금을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캐나다로 갈 선택지가 없었다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불안했을 것이고 몇 개월 뒤 자금이 확보될지 걱정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내년에 일이 있을까 그것도 2025년 말은 어떻게 될까 불안감을 안고 불안정한 상태로 생활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원래 나사는 협력적이고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환경이었지만 정권 교체로 인해 특정 사항을 언급하는 게 금지되거나 자유롭게 일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나사를 떠난 결정이 올바른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으며 현재도 매주 전직 동료로부터 퇴직한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많은 주요 과학자와 연구자, 그리고 관리직 수준 인재가 떠나고 있다며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재도 모두 떠나가고 있다며 젊은 연구자는 막혀 있고 혼란스러워한다고 언급했다.
마이클 가르시아는 스미소니언 협회에서 나사에 대한 사실상 파견으로 13년간 근무한 인물이다. 허블 우주망원경 프로젝트 과학자를 역임한 뒤 저비용이면서도 영향력이 큰 미션에 초점을 맞춘 천체물리학 파이오니어 프로그램을 이끌었지만 고용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 처리 담당 인원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국 퇴직하게 됐다고 한다.
퇴직에 관해 놀라운 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특히 미국 정부 측 예산 요청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나 극단적인 예산 요청으로부터 미국 정부는 향후 두 번 다시 우주망원경을 발사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궤도상 우주망원경 95%를 중단하고 우주망원경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나사 내 사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 있으며 그가 재직한 13년간에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또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일수록 나사를 떠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력 초기 천문학자에게는 선택지를 넓게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니면 캐나다, 프랑스, 영국으로 이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면서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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