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RAM 시장 90%를 점유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대형 업체는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공장 건설 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능력 증강에는 시간이 걸리며 2027년까지 수요 60%밖에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모두 새로운 제조 능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2027년, 늦어도 2028년까지는 가동되지 않을 전망.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2월 한국 청주에 공장을 신설했지만 2026년에 생산량이 증가하는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를 통틀어 SK하이닉스 청주 공장뿐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의 제4공장에 새로운 DRAM 생산 라인을 구축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곳에서 생산되는 건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또 2026년 가동 예정이지만 양산은 별개 문제로 수율 향상은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 생산 계획으로는 반도체 수요 60%만 충족할 수 있으며 수요를 100% 충족하려면 2026년과 2027년에 반도체 생산량을 연간 12% 늘려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각 반도체 업체가 계획 중인 생산 확대 계획으로는 생산량 증가율이 불과 7.5%에 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예측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DRAM 계약 가격은 58~63%, 낸드 플래시 메모리 계약 가격은 70~75%나 상승할 전망이다.
또 반도체 업체가 신설하는 공장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HBM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각사는 이미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범용 DRAM보다 HBM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신규 공장이 가전제품이 직면한 가격 급등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반도체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HBM과 관련해서는 AI 대형 업체 오픈AI(가 삼성전자와 공급 계약을 체결해 직접적인 공급 루트를 확보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픈AI는 삼성전자로부터 2026년 하반기에만 12단 HBM4 제품을 대량 공급받을 계획이며 삼성전자 뿐 아니라 마이크론과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
한편 메모리 부족으로 스마트폰과 PC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나 치솟았다고 한다. 현재 엔트리급 스마트폰 제조 원가 가운데 20%를 메모리가 차지하고 있지만 올해 중반까지 이 비율이 40%에 육박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노트북, VR 헤드셋, 휴대용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이 메모리 부족에 시달리게 되면서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메모리 부족 영향은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를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큰 변화를 기록한 건 샤오미와 애플이다.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를 기록한 반면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화웨이(20%)이며 그 뒤를 애플(19%)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에서는 80개 이상 스마트폰 기종이 평균 15%나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수요가 침체됐다고 지적된다. 인도에서도 애플은 계속 호조를 보이며 아이폰17 시리즈의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이 9%에 달했다. 구글도 호조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를 나타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