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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은 가톨릭 교회 최고위 성직자로, 다양한 정치적 문제와 기술 분야에 관해 바티칸 지침을 제시하는 존재다. 2025년 선출된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는 AI에 관한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하며 바티칸이 신중한 AI 리더십을 확립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월 레오 14세는 사제들에게 AI를 활용해 설교를 작성하거나 틱톡 같은 SNS에서 좋아요를 쫓아다니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는 진정한 설교란 신앙을 나누는 것이며 AI는 결코 신앙을 나눌 수 없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수학 학위를 취득한 레오 14세는 이미 AI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해왔다. 지난 1월 공개된 메시지에서 그는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오 14세는 해당 메시지에서 인간의 목소리·얼굴·감정을 모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인 측면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숙고를 유도하는 대신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유발하는 SNS 알고리즘이 타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약화시켜 사회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나아가 레오 14세는 AI라는 디지털 혁신을 막을 게 아니라 공공의 이익으로 이어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부과된 과제는 디지털 혁신을 막는 게 아니라 그 양의적 성격을 인식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라며 인간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건 각자의 책임이며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이 도구를 진정한 우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디지털 혁신과 AI 거버넌스 추진이라는 과제에 어떤 분야도 단독으로 임할 수 없는 만큼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술 업계에서 입법부, 크리에이티브 기업에서 학계, 예술가에서 언론인, 교육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자가 정보에 기반한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권 구축과 실행에 참여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서로 다른 기관과 분야 간 협력이 불가결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레오 14세가 AI를 전면 부정하는 건 아니다. 교황 선출 직후 AI 네이티브 사이버보안 기업인 사이버 이글 프로젝트(Cyber Eagle Project)와 바티칸 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바티칸 디지털 인프라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고도화된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바티칸이 AI의 윤리적 사용과 도덕적 규제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레오 14세 선출 이전부터 존재했다. 2025년 1월 발표된 바티칸 AI 관련 가이드라인은 차별이나 인권 침해, 정신적 해악을 끼치는 목적으로 AI를 사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창작물 및 예술 작품의 저작권 침해 금지,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식별 가능 표기 의무 등도 규정하고 있다.

한 가톨릭 연구자는 바티칸은 AI를 이용한 가짜 뉴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선 바티칸이 AI 규칙과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있어 다른 전통적 기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진실을 판단하는 심판자로서의 위치를 확립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레오 14세는 미국 출신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긴장 관계에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촉발한 이란과의 전쟁을 비판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는 레오 14세를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자신을 마치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를 SNS에 게시했다. 이 게시물은 트럼프의 지지 기반인 기독교 신자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 결국 이미지를 삭제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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