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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hangXin Memory Technologies, CXMT) DRAM 칩을 중국 시장용 단말기에 채택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CXMT는 DRAM 세계 4위 업체로 성장했으며 애플은 미국 정부에 동사 제품 사용 확대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 다수를 중국 군사기업 리스트로 불리는 블랙리스트에 등재해 이들 기업이 국방부와 거래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애플이 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기업과의 거래를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해 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처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기기용으로 CXMT DRAM 칩 검증을 이미 시작했다. 양산 채택 전 단계에서 실시하는 기술적 인증 작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이 CXMT 칩 상용화를 결정한 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한 주 전 CXMT 및 YMTC(Yangtze Memory Technologies)와 메모리 조달에 관해 협의하고 있었지만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번 보도에서는 적어도 CXMT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증 테스트 단계로 진입한 게 확인됐으며 정치적 승인이 이뤄질 경우 즉시 공급망에 편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CXM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에 이은 세계 4위 DRAM 업체다. 반도체 업계 조사 기업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에 따르면 CXMT는 2025년 기준 전 세계 DRAM 웨이퍼 생산 능력 중 11%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규 생산 라인이 가동되면 2028년에는 1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애플 입장에서 CXMT를 새로운 DRAM 공급원으로 인증할 수 있다면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보도에선 AI 서버 수요가 소비자용 기기로부터 DRAM 생산 능력을 빼앗으면서 2026년 초 표준 DRAM 계약 가격이 추정 55~60%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CXMT 사용은 정치적으로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다. 애플은 2022년에도 YMTC 등 중국 메모리 업체 사용을 검토했지만 미국 정책 담당자로부터 안보상 우려를 지적받아 계획이 보류된 전례가 있다.

CXMT와 YMTC는 모두 미국 국방부가 중국 군과의 관계를 지적하는 1260H 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리스트는 주로 국방부와의 계약을 제한하는 것으로 일반 상업적 구매를 즉각 금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YMTC는 미국 상무부 엔티티리스트(Entity List)에도 등재되어 있어 미국 기업이 거래하려면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 애플은 CXMT가 향후 YMTC처럼 엔티티리스트에 추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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