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능을 꼭 필요한 만큼만 담은 오픈소스 AI 코딩 도구 파이(Pi)가 2026년 10월 1일 정식 버전인 파이 1.0을 출시했다. 파이 1.0은 기존의 단순한 설계를 유지하면서 외부 도구와 연동하는 MCP 기본 지원과 필요한 도구만 불러오는 기능, 여러 AI 모델을 조합하는 구조 등을 새로 넣었다.
AI에 프로그래밍을 맡기는 AI 코딩 에이전트는 AI 모델에 파일 읽기·쓰기와 명령 실행 같은 기능을 쥐여줘 코드 조사부터 수정까지 스스로 해내게 하는 구조다. AI 모델과 각종 기능을 이어 붙여 에이전트로 작동하게 하는 기반을 하네스라고 부른다.
AI 에이전트에 기능을 많이 얹으면 편리한 반면 AI에 매번 넘기는 시스템 프롬프트와 도구 설명도 길어진다. 그만큼 API 이용료가 늘고 중요한 지시가 묻히는 문제가 생긴다. 파이는 처음부터 기능을 잔뜩 싣는 방향을 피하고 파일을 읽는 read와 명령을 실행하는 bash, 파일을 고치는 edit, 파일을 만드는 write까지 기능 4가지를 기본으로 삼아왔다.
개발사 에어렌딜(Earendil)에 따르면 파이는 매주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쓰고 있다. 에어렌딜은 그동안 이용자들이 보내온 문제 보고와 코드 수정을 몇 달에 걸쳐 반영해 개인과 기업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로 파이 1.0을 내놨다고 밝혔다.
◇ MCP 기본 지원에 도구 지연 로딩까지=파이는 전부터 필요한 기능을 확장 기능으로 덧붙일 수 있었다. 파이 1.0에서는 AI와 외부 서비스를 잇는 공통 규격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본으로 쓸 수 있게 됐다. MCP를 쓰면 검색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 같은 다양한 외부 도구를 AI가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쓸 수 있는 도구가 늘수록 AI에 넘기는 도구 설명도 함께 불어난다.
이에 파이 1.0은 여러 도구 작업을 자바스크립트 코드로 묶어 한 번에 실행하는 코드모드(Codemode)를 추가했다. 도구 실행 결과를 자바스크립트 쪽에서 먼저 걸러낸 뒤 AI 모델에 돌려줄 수 있어 AI에 넘기는 정보량을 줄이기 쉬워졌다.
쓸 수 있는 도구 정의를 처음부터 AI 모델에 모두 보여줄 필요를 없앤 지연 도구 로딩(Deferred tool loading)도 들어갔다. 필요해진 도구만 나중에 불러오기 때문에 기능을 늘려도 AI에 매번 넘기는 정보량이 쉽게 불어나지 않는다. 기능을 늘리면서도 파이가 내세워온 작은 하네스라는 특징을 지키기 위한 장치다.
◇ 여러 AI 모델을 하나처럼=파이 1.0은 AI 모델을 골라 쓰는 기능도 강화했다. 파이는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미스트랄(Mistral), xAI,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오픈라우터(OpenRouter), 올라마(Ollama) 등 15개가 넘는 제공업체를 지원하며 대화 도중에도 쓰는 AI 모델을 바꿀 수 있다.
새로 추가된 가상 모델(virtual models) 확장 기능을 쓰면 여러 AI 모델을 조합해 모델 하나처럼 다룰 수도 있다. 에어렌딜이 공개한 시연에서는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가 작업 계획을 맡고 분류 모델 제브(Jev)가 작업이 구현 단계로 넘어갔다고 판단하면 GPT에 처리를 넘기는 구조를 파이가 직접 만들었다.
파이 1.0은 이 밖에 앤트로픽 AI 모델을 쓸 때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캐시 사전 준비와 대화 도중 시스템 메시지나 사용 가능한 도구를 바꾸는 기능, 새 터미널 화면 테마 등을 더했다. 터미널을 화면 전체로 쓰는 전체 화면 모드도 기본값이 됐다.
◇ 장시간 에이전트용 파이 듀러블=에어렌딜은 파이 1.0 공개에 맞춰 오래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한 실험용 패키지 파이 듀러블(Pi Durable)도 선보였다. 일반 파이는 터미널에서 코딩 작업을 하는 용도가 중심이다. 하지만 채팅 서비스나 서버에서 AI를 오래 돌리려면 프로세스가 끝나도 대화와 작업을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파이 듀러블은 작업 상태를 저장해 나중에 처리를 재개할 수 있게 하는 기반으로 개발됐다.
AI 에이전트 관련 새 기능이 잇달아 쏟아지는 가운데 에어렌딜은 새 기능이 실제로 쓸모 있다고 확인될 때까지 파이 채택을 미루고 늘어나는 복잡성과 균형을 따져가며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 듀러블도 파이 본체에 기능을 대거 얹는 대신 실험용 별도 패키지로 내놨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의견을 모아가며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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