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10월 2일부터 미국에서 스트리밍 단말기 쉴드 TV 프로(SHIELD TV Pro) 가격을 1.5배로 올렸다. 7년 전 출시된 이 제품은 TV에 연결해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볼 수 있는 기기다.
미국 판매가는 출시 당시 27만 9,000원대(199.99달러)에서 41만 9,000원대(299.99달러)로 뛰었다. 미국 가전 양판점 베스트바이 판매 페이지에서도 299.99달러로 오른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쉴드 TV 프로는 엔비디아가 2019년 10월 28일 내놓은 안드로이드 TV(Android TV) 단말기다. 프로세서로 테그라 X1+(Tegra X1+)를 쓰고 메모리 3GB와 저장공간 16GB를 갖췄다. AI로 HD 화질 영상을 4K급 해상도로 끌어올리는 기능을 갖췄고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도 지원한다. 영상을 관리하고 전송하는 소프트웨어 플렉스 미디어 서버(Plex Media Server)도 돌릴 수 있다. 가격이 오른 뒤에도 제품 사양은 그대로다.
엔비디아 측 관계자는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가 업계 전반에서 크게 올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값 끌어올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메모리 가격 급등 배경으로 AI 서버용 수요 증가를 꼽았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수요가 많고 이익률도 높은 서버용 제품 생산을 우선하면서 스마트폰용 등 다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10~15% 오르고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2028년까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다.
출시 7년이 지난 쉴드 TV 프로는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엔비디아 하드웨어 개발을 총괄하는 앤드루 벨(Andrew Bell)은 2026년 1월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 판매량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쓰던 메모리가 단종됐을 때는 다른 공급처 메모리를 쓸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식으로 생산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을 보도한 아르스테크니카는 오래된 모델이라도 생산을 계속하려면 부품을 조달해야 해 부품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용 GPU를 공급하는 엔비디아 자신도 부품 수요를 끌어올리는 쪽이라고 꼬집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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