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계속 흘러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차세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핀테크와 기후테크, 바이오헬스 분야까지 투자가 이어졌다. 빅테크와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은 첨단 기술 상용화와 기업용 솔루션 도입을 앞당기려 전략적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 AI 인프라·반도체에 대형 투자 잇따라=미국 기업용 재무 플랫폼 스타트업 램프(Ramp)는 신규 투자 18억5,000만 달러(2조5,900억원대)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84조원대)에 이르렀다. 연 매출 20억 달러를 넘어선 램프는 결제·정산 시스템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모델 라우팅 서비스를 내놓는 등 인프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 본사를 둔 전력 시스템 개발사 스켈레톤 테크놀로지스(Skeleton Technologies)는 지멘스(Siemens)에서 전략적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4,000억원대)로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이 회사는 독자 곡면 그래핀 기술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변동을 제어하고 에너지를 최대 40% 줄인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억 달러 이상은 미국 생산 인프라 확장에 투입한다.

영국 광자 칩 개발사 세일리언스 랩스(Salience Labs)는 시리즈 B 투자 1억2,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블항드 캐피털과 AMD 벤처스(AMD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 자금으로 데이터센터 GPU 간 연결성을 높이는 온칩 광학 회로 스위칭 상용화를 앞당긴다.
중국 AI 인프라 기업 인피니전스 AI(Infinigence AI)는 시리즈 C 투자 23억 위안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3만7,000 페타플롭스 규모 컴퓨팅 파워를 연결하고 토큰 생성 비용을 37.5% 낮췄다. 베이징 AI 추론 칩 스타트업 선미오(SUNMMIO)는 베이징 이좡 국유자산투자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최근 1년 동안 확보한 자금은 20억 위안에 가깝다. 선미오는 3D 적층 프로세서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독일 반도체 스타트업 우비티움(Ubitium)은 시드 투자 1,4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신호 처리와 AI 추론, 실시간 제어를 프로세서 하나에서 처리하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 빅테크 유럽 공략·전략 기술 확보 경쟁=빅테크의 유럽 시장 공략과 국가 전략 기술 확보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는 프랑스 기술 스타트업 4곳 소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도크톨립(Doctolib)과 엔탈픽(Entalpic), 제네시스 AI(Genesis AI), 피그먼트(Pigment)다. 엔비디아 유럽 AI 생태계 지원액은 90억 유로에 육박한다. 엔비디아는 영국 AI 연구를 지원하려 5년간 2억5,000만 달러 규모 컴퓨팅 파워를 기부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스페인 풀스택 양자컴퓨터 기업 킬리만자로 퀀텀 테크(Qilimanjaro Quantum Tech)는 인드라 그룹(Indra) 등이 참여한 시리즈 A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조달 규모는 1,960만 유로다. 회사는 초전도 플럭소니움 큐비트 기반 양자 컴퓨팅 상용화를 추진한다. 폴란드 우주테크 기업 KP 랩스(KP Labs)는 모멘텀 캐피털 파트너스에서 442만 유로를 유치했다. 궤도에서 AI로 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기술을 확충한다.

◇ B2B 핀테크·AI 업무 자동화에 자금 쏠려=스페인 바르셀로나 핀테크 기업 ID 파이낸스(ID Finance)는 지분과 부채 금융으로 5억4,500만 유로를 조달했다. 결제와 단기 대출, BNPL을 통합한 앱 플라조 성장에 속도를 낸다. 체코 로흘릭(Rohlik) 창업자 토마시 추프르(Tomáš Čupr)의 엔터프라이즈 AI 기업 두보(Duvo)는 볼더턴 캐피털(Balderton Capital) 주도로 시리즈 A 3,2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플랫폼을 넓히고 있다.
AI 보안 스타트업 플루토 시큐리티(Pluto Security)는 4,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AI 도구 활용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제어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메시징 앱 개발사 젠잽(Zenzap)은 비즈머 등에서 4,4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현장직 모바일 환경에 맞춘 AI 채팅과 작업 관리를 지원한다.
기업 간 자율 재무 플랫폼 개발사 카우사 프리마(Causa Prima)는 베이스10 파트너스(Base10 Partners) 주도로 시드 자금 2,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송장 승인과 조기 지급 협상을 자동화한다. 인도 특수 화학물질 AI 플랫폼 개발사 심플리파이(Scimplify)는 히타치 벤처스(Hitachi Ventures) 주도로 2,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억5,000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이 자금으로 AI 에이전트 기반 제조 연구를 강화한다.

◇ 기후테크·바이오헬스도 혁신 이어가=독일 에너지테크 기업 1콤마5도(1KOMMA5°)는 기업가치 1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에너지 AI 플랫폼 하트비트(Heartbeat)에는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다. 프랑스 자율 수소 비행선 개발사 하이라이트(HyLight)는 루비오 임팩트 벤처스(Rubio Impact Ventures) 등에서 1,300만 유로를 유치했다. 기간시설 정밀 검사용 비행선 운용 인프라를 확장한다.
프랑스 탈탄소 기후테크 기업 카본팜(CarbonFarm)은 코람 임팩트 주도로 700만 유로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마쳤다. 위성 영상 분석으로 벼 재배 과정 메탄 배출을 측정하는 기술을 고도화한다. 프랑스 열 에너지 저장 스타트업 에피르(Epyr)는 슬레이트VC(SlateVC) 주도로 시리즈 A 1,500만 유로를 유치했다.
AI 의료기기 인증 기관 스칼렛(Scarlet)은 헤드라인(Headline) 주도로 시리즈 B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영국 바이오 스타트업 언데시멀 바이오(Undecimal Bio)는 1,600만 유로를 조달해 AI 에이전트 기반 표적 RNA 치료제 전달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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