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큰손 기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 6,244억원대(4억4,6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그가 지지한 후보는 대부분 패배했다. 뉴스 사이트 폴리티코(POLITICO)는 그를 이번 선거 최대 패자로 평가했다. 민주당 의원은 공화당이 AI 억만장자들에게 매수됐기 때문에 유권자에게 외면받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개인이나 기업이 정당과 정치인에게 직접 헌금하는 게 금지돼 있어 정치자금 단체가 돈을 모아 헌금하는 방식을 쓴다. 2010년대부터는 슈퍼 PAC(Super PAC·특별정치행동위원회)이라 불리는 단체가 제한 없이 자금을 모으고 있다. 선거자금 정보를 분석해 공개하는 오픈시크릿(OpenSecrets)에 따르면 2026년 중간선거에는 16조8,000억원대(120억 달러)가 투입됐다. 2022년 중간선거는 물론 2024년 의회 선거 비용까지 웃도는 규모다.
이런 지출의 재원은 거액 기부금이다. 머스크는 2026년 중간선거 최대 기부자로 기부 총액이 4억4,600만 달러에 이른다. 물류 자재 기업 창업자인 리처드·엘리자베스 유라인(Richard & Elizabeth Uihlein) 부부(1억4,980만 달러)와 무역회사 공동창업자 제프 야스(Jeff Yass, 1억1,040만 달러),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 전 뉴욕시장(8,344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머스크와 유라인 부부, 야스는 모두 공화당을 지지한다.
이처럼 거액을 기부했지만 머스크가 지지한 공화당은 크게 패했다. 접전지였던 아이오와와 미시간, 오하이오, 메인, 캔자스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접전지인 텍사스에서는 머스크의 아메리카 PAC(America PAC)이 켄 팩스턴(Ken Paxton) 상원의원 후보에게 4,700만 달러를 썼다. 하지만 텍사스는 매물이 아니라는 구호를 내건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후보가 이겼다.
텍사스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추진해 온 그레그 애벗(Greg Abbott) 현 주지사도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 후보에게 패했다. 민주당 주지사 탄생은 36년 만이다. 텍사스 지역구 민주당 그레그 카사르(Greg Casar) 하원의원은 유권자가 공화당을 거부한 데에는 공화당이 AI 억만장자들에게 매수돼 있었던 점도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들 수표를 현금화할 게 아니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머스크는 엑스(X)에 선거 개입용 우주 레이저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모양이라고 적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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