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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희토류 원소에 대한 수출 규제를 확대했다. 수출 규제는 2025년 12월 발효 예정이며 홀뮴, 툴륨, 에르븀, 이터븀 같은 원소 수출이 규제될 뿐 아니라 이들을 자석으로 가공하는 기술 수출도 규제 대상이 된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항하듯 중국 정부는 희토류 원소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무기나 반도체 같은 제품 제조에 사용되는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같은 희토류 원소에 대한 미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추가로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같은 희토류 원소가 수출 관리 대상이 됐다. 이어서 중국 상무부가 국가 안보상 책무로서 희토류 원소 수출 규제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새롭게 홀뮴, 툴륨, 에르븀, 이터븀이 수출 규제 대상이 된다.

또 이번 새 규제에서는 희토류 원소 채굴 기술을 조금이라도 사용한 제품을 수출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정부 당국에 수출 허가 신청을 의무화했다. 이로 인해 외국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 원소를 미량 함유한 자석이나 중국 제조 방식으로 제조된 자석을 수출하려면 당국 허가가 필요하게 된다. 방위 기관에는 수출 허가가 부여되지 않는 반면 반도체 제조에 희토류 원소를 사용하는 기관에는 개별 심사를 바탕으로 수출 허가가 부여될 예정이다. 공중 보건상 긴급 사태나 재해 구호 같은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한 수출에는 수출 허가가 불필요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원소 공급국이기 때문에 희토류 원소 수출을 규제하면 HDD 등 PC 관련 제품 제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고밀도 HDD에서는 회전하는 플래터에서 데이터를 읽는 액추에이터 암을 구동하기 위해 네오디뮴-철-붕소 자석을 이용한다. 이 네오디뮴-철-붕소 자석을 이용한 보이스 코일 모터에서는 고온에서 보자력을 유지하기 위해 디스프로슘이나 프라세오디뮴을 이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이 희토류 원소 수출을 제한하면 이들을 이용하는 제품 비용과 납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디스플레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LED 백라이트와 액정 패널은 선명한 색채를 구현하기 위해 유로퓸, 테르븀, 이트륨 같은 희토류 원소를 첨가한 형광체 화합물을 이용한다. 유로퓸과 테르븀은 모두 새로운 수출 규제 대상이 됐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사용되는 수십 종류 품목에 수출 허가가 필요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게 되면 디스플레이 제조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수출 규제가 재활용이나 가공 장비까지 확대되면 실리콘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실리콘 웨이퍼 연마나 유리 마감에 산화세륨 슬러리가 이용되고 있기 때문. 이는 주목받는 소재는 아니지만 반도체 제조 공장이나 패널 조립 라인의 생산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라이선스 취득이 지연되거나 가격이 변동하면 부품 제조 지연은 거의 피할 수 없게 된다.

내일 갑자기 이들 제품 가격이 폭등하는 건 아니지만 공급망에서 종종 간과되기 쉬운 부분에서 돌발적인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자석이나 형광체는 새로운 건 아니지만 교체가 매우 어렵다. 지난 4월에는 HDD 제조사 웨스턴디지털이 사용한 드라이브에서 희토류 원소를 회수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이는 바로 이번과 같은 수출 규제에 대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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