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버그는 MZ세대를 핵심 고객으로 겨냥한 버티컬 커머스 기업이다. 대표 서비스는 젤리크루. 그래픽 크리에이터가 상품은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물론 회사 측은 크리에이터 커머스 기업에서 이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려 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젤리크루는 이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주도하려는 핸드허그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젤리크루에는 현재 크리에이터 180팀 가량이 입점해 6,000개 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크리에이터 상품을 온오프라인에서 만난다=박준홍 대표는 아이디어스가 수공예품이라는 상품 정체성을 갖고 있는 오픈마켓 형태에 가까운 마켓플레이스라면 젤리크루는 크리에이터를 출발점으로 삼은 큐레이션 마켓에 가깝다고 말한다. 상품 구성이나 브랜드 분포 역시 상대적으로는 더 균질하다.
현재 9곳인 오프라인 직영점은 이런 사업 방향에서 크리에이터에게 더 많은 고객 접점을 만들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대표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상품과 브랜드가 백화점이나 대형몰에서도 충분히 상품다운 상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봤고 이젠 이런 시도가 일정 부분 성과로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노력 덕에 1020 고객에게 사랑 받는 스토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출점한 신세계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점에선 젤리크루가 샤넬뷰티, 젠틀몬스터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을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핸드허그가 꿈꾸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에는 크리에이터와 다양한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자체 브랜드인 아카이브 볼트는 새로운 콘텐츠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패션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때론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을 통해 많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매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박 대표는 크리에이터 시장은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는 동시에 커머스 시장 변화도 촉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품에 유니크한 엣지를 만들어 주고 소비하는 콘텐츠도 크리에이터에게 비롯된 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점에선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화되면 모두가 모두에게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을 일정 부분 수행하게 될 여지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젤리크루 타깃 고객은 새로운 트렌드 수용에 거부감이 없는 1020 여성이다. 실제 고객 만족도는 98%에 달할 만큼 높은 편이라고 한다. 물론 이를 위해 기존보다 결제와 배송 편의성을 높이고 상품 자체를 콘텐츠로 인식하고 전달하려고 노력을 더 기울인다.
박 대표 설명에 따르면 이들 MZ세대는 생존을 위한 소비와 만족을 위한 소비를 구분한다. 생존을 위한 소비에는 10원도 아끼지만 본인 만족을 위해선 명품 소비에도 흔쾌히 지갑을 연다는 것.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이들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소개하고 제품이 활용되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어려운 점도 있다. 가장 어려운 건 역시 크리에이터 신뢰 확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난 7년간 다양한 시도를 통해 부침을 겪었지만 생산과 유통, 콘텐츠,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 단단한 배경을 갖춘 상태라고 강조한다. 오프라인 플랫폼과 자체 물류 시스템, 가장 많은 크리에이터 보유를 통해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 NFT 고도화 등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주도할 것=핸드버그는 크게 2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첫 번째는 커머스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 두 번째는 플랫폼 운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갖고 직접 상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커머스 사업이다.
물론 크리에이터 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다. 분명히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지만 박 대표는 어떤 모델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직 핸드버그는 그래픽 크리에이터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커머스 사업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주로 사업을 전개할 뿐이죠.”
현재 핸드버그 월 매출은 6억 원대, 브랜드 사업을 포함하면 8억 원대다. 빠르면 2021년 연내 늦어도 2022년 초에는 월 매출 10억 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핸드허그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7기 혁신창업기업에 선정되어 공동 운영사인 엔피프틴파트너스 액셀러레이팅 지원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NFT 사업에 진출하면서 단순히 크리에이터 커머스 기업이아니라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확장하고 도전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이 젤리크루와 함께 제공되도록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2022년에는 월 매출 20억 원을 달성하고 시리즈B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아가 NFT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따로 준비하는 서비스를 론칭해 젤리크루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