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 기술과 아시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등 신흥 시장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 AI 기술은 산업 전반 핵심 동력=AI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MENA 지역의 지출 관리 플랫폼 알란(Alaan)은 4,800만 달러(660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이 지역 핀테크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펀딩 중 하나를 기록했다. 알란은 기업의 고충이었던 수동 경비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자 설립되었으며, AI를 활용해 영수증 매칭, 회계 조정, VAT 추출 등 복잡한 재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재무팀의 업무 시간을 150만 시간 이상 절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알란은 2023년 초 OpenAI를 서비스에 통합하며 AI를 백그라운드에서 활용하는 전략으로 전환, 제품 전략을 성공적으로 재편했다.

AI 기반 영업 자동화 스타트업 클레이(Clay)는 캐피탈G(CapitalG)가 주도한 1억 달러(1,3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통해 31억 달러(4조 2,500억 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클레이는 OpenAI, Anthropic, Canva 등 주요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올해 매출이 작년 대비 3배 증가한 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웹 연결을 돕는 태블리(Tavily)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주도로 2,000만 달러(27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포함, 총 2,500만 달러(340억 원)를 확보했다. 태블리는 AI 에이전트가 기업 정책을 준수하며 웹 정보를 탐색하고 구조화된 인사이트를 추출하도록 지원하며, 금융 사기 탐지 및 고객 데이터 수집과 같은 기업 내부 AI 에이전트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라바 페이먼츠(Lava Payments)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최적화된 디지털 지갑 플랫폼으로, 580만 달러(80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플랫폼은 AI 에이전트가 단일 지갑과 사용 크레딧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간 결제를 마찰 없이 수행하도록 지원하며, ‘에이전트 중심 경제(agent-native economy)’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AI 기반 비디오 생성 도구인 미국 런웨이(Runway)는 50억 달러(6조 8,700억 원) 이상의 사전 기업 가치로 5억 달러(6,870억 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루마 AI(Luma AI) 역시 32억 달러(4조 4,000억 원) 가치로 최대 11억 달러(1조 5천억 원)를 모색하고 있어 AI 기술 분야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 신흥 시장, 글로벌 투자자들의 새로운 격전지=우즈베키스탄의 선두 디지털 생태계 기업 우줌(Uzum)은 텐센트와 VR 캐피탈이 공동 주도한 새로운 펀딩 라운드에서 6,550만 달러(900억 원)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15억 달러(2조 500억 원)로 끌어올렸다. 우줌은 전자상거래, 핀테크,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성인 인구 절반에 가까운 1,700만 명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를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줌은 AI를 신용 평가, 사기 방지,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 전반에 걸쳐 통합하여 핀테크 비즈니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 스타트업은 이번 주에도 강세를 보였다. 항공우주 공급망 스타트업 제이 에어로스페이스(Jeh Aerospace)는 엘레베이션 캐피탈이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100만 달러(150억 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정밀 기계, 로봇 공학 및 IoT 기기를 활용하여 제품 생산 리드 타임을 15주에서 15일로 단축하며 상업용 항공기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를 목표로 한다.

인도 기반 게임 회사 슈퍼게이밍(SuperGaming)은 시리즈 B 펀딩에서 1,500만 달러(200억 원)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 1억 달러(1,370억 원)를 달성했다. 이 자금은 주력 타이틀 ‘인두스 배틀 로얄’의 글로벌 출시와 구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사이버 탄력성 스타트업 미티가타(Mitigata)는 넥서스 벤처 파트너스(Nexus Venture Partners) 주도로 590만 달러(80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AI 기반 통합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인도 핀테크 혁신 기업 디피디제로(DPDzero)는 GMO 벤처파트너스(GMO VenturePartners)가 주도한 700만 달러(96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통해 AI 기반 채권 추심 에이전트를 강화하고 현장 채권 추심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인도 우주기술 스타트업 조비안 에어로스페이스(Xovian Aerospace)는 250만 달러(34억 원)의 프리시드 펀딩을 확보하며 AI 기반 RF 위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또한 Z세대 여성 패션 브랜드 아웃사이더(Outzidr)는 310만 달러(42억 원)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공격적인 오프라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대출 기업 자이프(Zype)는 1,080만 달러(148억 원) 시리즈 B 투자를, AI 기반 HR 기술 스타트업 터보하이어(TurboHire)는 600만 달러(82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포트폴리오 관리 스타트업 캐피탈마인드(Capitalmind)는 제로다(Zerodha)의 투자 부문인 레인매터(Rainmatter)로부터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특히 인도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는 자금 조달 및 전략적 확장을 위해 MENA 지역을 유망한 허브로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의 정부 지원과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가 이런 교차 국경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 다양한 기술 분야의 성과와 투자 동향=이스라엘 핀테크 기업 캐피톨리스(Capitolis)는 바클레이스(Barclays), J.P. 모건(J.P. Morgan), BNP 파리바(BNP Paribas) 등 주요 은행들로부터 5,600만 달러(770억 원)를 조달하며 총 3억 5천만 달러(4,8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캐피톨리스는 글로벌 은행들이 규제 목적의 자본을 줄이고 거래 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우주 및 방위 기술 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는 기업 공개(IPO)를 통해 8억 6,800만 달러(1조 1,900억 원)를 조달하며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및 소비자 앱 개발자를 위한 AI 기반 퍼블리싱 플랫폼 게임램프(GameRamp)는 540만 달러(74억 원)의 프리시드 펀딩을 유치하여 미국과 인도 팀 확장 및 AI 기반 서비스 출시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벤딕트(Vendict)는 거버넌스, 위험 및 규정 준수(GRC) 분야 혁신을 목표로 1,000만 달러(137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벤딕트는 ‘환각 없는(hallucination-free)’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여 규정 준수 프로세스를 재구축하며, 기업이 복잡한 규제 환경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탐색하도록 돕는다.
이스라엘 딥테크 스타트업 쾀코어(QuamCore)는 2,600만 달러(350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 총 3,500만 달러(480억 원) 투자를 확보하며 100만 큐비트 양자 컴퓨터 개발이라는 획기적인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양자 시스템 대비 100배 많은 큐비트를 단일 장치에 담는 혁신적인 아키텍처다.
리튬-황 배터리 기업 라이튼(Lyten)은 파산한 유럽의 리튬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의 스웨덴, 독일 기가팩토리 및 모든 IP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2억 달러(2,75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선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