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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유튜버(VTuber)는 원래 아티스트가 제작한 일러스트나 Live2D, 3D 모델 등 캐릭터를 아바타나 아이콘으로 사용하여 동영상 투고나 방송을 하는 형태로 확산됐다. 생성 AI 발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성과 동영상, 캐릭터가 말하는 문장도 AI가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브이튜버 제작이 전례 없이 쉬워졌고 새로운 가상 크리에이터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로 그랜드 세프트 오토 시리즈나 마인크래프트 등 게임플레이 동영상으로 구독자 수 250만 명과 7억 회 이상 재생 횟수를 기록한 인기 유튜버 Bloo는 3D 아바타 외모를 한 가상 캐릭터다. Bloo는 구독자 1,5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kwebbelkop을 소유한 요르디 판 덴 부셰의 또 다른 계정이며 챗GPT나 제미나이, 클로드, 음성 복제 AI인 일레븐랩스(ElevenLabs) 등 AI를 구사한 브이튜버다. Bloo는 많은 브이튜버와 마찬가지로 모션 캡처나 페이스 트래킹 기술을 사용해 인간이 캐릭터 음성과 동작을 꼭두각시처럼 실시간으로 조작하고 있다.

Bloo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부셰는 콘텐츠 제작 수요를 따라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작업해서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작업량과 성과가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며 유일한 논리적 방법은 인간을 포토리얼리스틱한 인물이나 만화 캐릭터로 교체하는 것이었으며 브이튜버가 유일한 선택지였으며 거기서 Bloo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부셰는 장기적인 목표로 Bloo의 퍼스낼리티나 콘텐츠 제작 과정 전체를 AI로 실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미 Bloo 채널에서 AI가 제작한 동영상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AI가 아직 인간 직관이나 상상력에 크게 뒤떨어지기 때문에 콘텐츠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위에서 AI가 인간보다 뛰어나고 빠르거나 저렴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되면 그걸 영구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셰가 이상으로 하는 가상 계정 기술은 AI 기술 발전에 맞춰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헤드라(Hedra)는 최장 5분간 동영상을 생성하는 캐릭터-3(Character-3)이라는 AI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동영상용 캐릭터를 제작하고 대사나 기타 특징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헤드라 마이클 린겔바흐 CEO는 사용자가 자립한 완전 자동화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캐릭터-3 같은 모델을 실시간으로 가속화하기 위한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그건 브이뷰터에 딱 맞는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2025년 5월 발표한 동영상 생성 AI 베오3(Veo 3)도 완전히 가상인 캐릭터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베오3는 과거 모델 품질을 향상시킨 것에 더해 구글 동영상 생성 AI로는 처음으로 음성 포함 동영상 생성이 실현됐으며 구글은 비디오 생성 무음 시대에 작별을 고하자고 말하며 성능을 어필했다. 한편으로는 구글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콘텐츠 일부를 사용해 베오3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며 많은 크리에이터가 트레이닝에 사용되는 걸 알지 못했다고 보도되는 등 저작권상 위기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실제로 애니메이션과 음향 기술, 머신러닝을 결합해 노래하거나 방송에서 교류할 수도 있는 디지털 휴먼이 2023년경부터 급속히 보급되어 가상 아이돌이나 스캔들 없는 가상 인플루언서로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 AI 모델인 아이타나(Aitana) 등 AI로 만들어진 가상 인물이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는 실례도 있다.

AI에 의한 자립적이고 완전 자동화된 브이튜버에 우려되는 기타 문제로는 콘텐츠 신뢰성이 있다. 기업의 AI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LSA(Latent Space Advisory) 창업자인 헨리 아지다는 설령 콘텐츠가 유익하고 누군가가 그걸 흥미롭거나 도움이 된다고 느꼈더라도 무엇이 인간이 만든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이해할 방법이 없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AI에 의해 제작된 설득력 있는 동영상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또 투고 사이트나 SNS 피드에 넘쳐나는 대량 저품질 AI 콘텐츠는 AI 슬롭이라고 불리며 혐오감을 품는 사용자도 있다. 메타에서 AI 정책 어드바이저를 맡고 있는 아지다는 슬롭의 시대는 피할 수 없다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AI 슬롭에 직면한 메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취재에 응한 AI 콘텐츠 크리에이터 다수는 결국 수요와 공유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드라 린겔바흐 CEO는 조잡한 콘텐츠는 인터넷상에 항상 존재해왔다며 재미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한 장벽은 지금까지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제작이 훨씬 쉬워진 덕분에 재미없는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쉬워진 동시에 정말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 기회도 늘어났다고 AI 콘텐츠 제작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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