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인공지능(AI) 분야의 압도적인 성장세과 함께 대규모 IPO 추진 및 유니콘 기업 몸값 폭등으로 요약된다. AI는 법률, 고객 서비스, 반도체 설계, 데이터 관리 등 전방위적인 산업에 깊숙이 침투하며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편 아시아 시장에서는 인도와 중국 스타트업이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 AI 메가 라운드 지속…밸류 급등 두드러져=AI 스타트업은 이번 주에도 가장 뜨거운 투자 열기를 나타냈다.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Harvey)은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한 펀딩 라운드를 통해 80억 달러 가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인 6월 50억 달러 시리즈 E 라운드 이후 또 한 번 급격한 가치 상승을 보인 것. 하비는 2022년 설립 이후 빠르게 성장해 AmLaw 100대 로펌 중 50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8월에는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AI 합성 연구 스타트업 아루(Aaru)은 레드포인트 벤처스(Redpoint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에서 10억 달러 가치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라운드에서는 투자자에게 서로 다른 가치 등급을 적용하는 이례적인 메커니즘이 사용됐는데 이는 현재 시장에서 매력적인 AI 스타트업에게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방식이라는 분석. 아루는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사용자 행동을 시뮬레이션해 기존 시장 조사 방법을 대체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유럽에서도 AI 스타트업 활약이 돋보였다. 독일 AI 고객 서비스 기업 파를로아(Parloa)은 2억 달러 규모 신규 펀딩 라운드를 논의 중이며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가 투자자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투자가 성사되면 파를로아 가치는 2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AI 음성 스타트업 그라디움(Gradium)은 퍼스트마크 캐피털(FirstMark Capital)과 유라제오(Eurazeo)가 공동 주도한 7,000만 달러 규모 시드 라운드를 통해 스텔스 모드에서 벗어났다. 그라디움은 초저지연 오디오 언어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AI 인프라 및 지원 서비스 부문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이스라엘 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이온(Eon)은 엘라드 길(Elad Gil)이 이끄는 시리즈 D 펀딩에서 3억 달러를 유치하며 4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온은 AWS 출신 경영진이 설립했으며 클라우드 백업 데이터를 AI 훈련을 위한 실행 가능한 통찰력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 AI 훈련 데이터 전문가를 모집 및 관리하는 스타트업 Micro1은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월 시리즈 A 당시 보고된 매출 2배가 넘는 수치다.
◇ IPO 향해 시동 건 대형 비상장 기업=글로벌 대형 비상장 기업은 IPO를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AI 분야 거대 기업인 앤트로픽(Anthropic)은 이르면 2026년 IPO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로펌 윌슨 손시니(Wilson Sonsini)를 선임했다. 앤트로픽은 또 3,000억 달러 이상 가치로 새로운 펀딩 라운드 유치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000억 달러로 평가받는 경쟁사 OpenAI 역시 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AI 시장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은 2026년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때 기업 가치는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치는 일론 머스크 라이벌인 샘 알트만의 오픈AI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회사로 만들 수 있다.
아시아에서도 IPO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졌다. 인도 퀵 커머스 스타트업 제프토(Zepto)은 IPO를 준비하며 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제프토는 IPO를 통해 4억 5,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도 애드테크 유니콘 인모비(InMobi)은 2026년 IPO를 앞두고 3억 5,0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IPO 시 최대 100억 달러 가치에 도달할 전망이다. 한편 여행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예정했던 미국 IPO를 내년 초로 연기했다.

전략적 인수합병(M&A)도 주목할 만하다. 메타(Meta)는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스타트업 리미트리스(Limitless)을 인수했다. 리미트리스 팀은 메타 Reality Labs 웨어러블 조직에 합류해 AI 기반 웨어러블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을 827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스트리밍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 고성장 기록한 일부 틈새 시장 눈길=특정 틈새 시장에서 비정상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예측 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은 10억 달러 규모 시리즈 E 펀딩 라운드를 발표하며 가치가 110억 달러로 급등했다. 이는 2025년 들어 3번째 자금 조달이며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가치가 2배로 증가한 것이다.
딥 테크 분야에서는 반도체 및 에너지 혁신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물리 기반 AI 분야의 개척자인 빈치(Vinci)는 4,600만 달러를 확보하고 스텔스 모드에서 공식 출범했다. 빈치는 반도체 설계를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기존 방식보다 최대 1,000배 빠르게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마이크로리액터 스타트업 안타레스(Antares)은 7,100만 달러 지분과 2,500만 달러 부채를 포함해 9,600만 달러 시리즈 B 펀딩을 유치했다. 안타레스는 육상, 해상, 우주 기반 원자력 발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인도에서는 핀테크, EV 등 실물 경제와 밀접한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인도 핀테크 기업 핀팩터(Finfactor)는 웨스트브리지 캐피털(WestBridge Capital)이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에서 1,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자금은 은행 및 BFSI 고객을 위한 제품군 확장과 분석 역량 강화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인도 EV 바이크 혁신 기업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te)은 조호 코퍼레이션(Zoho Corporation)이 주도한 펀딩에서 4,500만 달러을 확보하며 인도 EV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
그 밖에도 이번 주에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도 주목받았다. 중국 AI 스타트업 즈푸(Zhipu)는 연간 반복 매출(ARR) 1,400만 달러을 달성하며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즈푸의 해외 사용자 수는 지난 1년 동안 10배 증가하며 국제적인 매력을 입증했다. 심천에 위치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다이몬 로보틱스(Daimon Robotics)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이 지원하는 펀드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AI 기반 로봇 연구 개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물류 스타트업 카고 테크놀로지스(Kargo Technologies)는 전기차(EV) 트럭을 도입하며 지속 가능한 운송으로 전환하고 중동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한다. 멕시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바이오플라스터 리서치(BioPlaster Research)는 여성 임원 및 운영자 네트워크인 에픽 엔젤스(Epic Angel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혁신 건강 솔루션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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