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벤처 인증 기업은 지난 1998년 2,000개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 연말 3만 8,000여 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드디어 4만 개를 넘어섰다. 물론 중소기업 수만 300만 개에 이르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더더더”를 외쳐야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중요해지는 대목이 지역이다. 벤처기업확인제도를 운영 중인 벤처기업협회는 올해부터 협회 산하 7개 지역 지회와 함께 찾아가는 벤처인증기업 설명회를 확대한다. 이미 지난 6월에는 강원과 광주, 7월 대구, 9월 부산, 10월 전북 등 연이어 지역 설명회 강화에 나선 것. 홍석재 벤처기업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 지원에 대한 지역 확대에 나서는 데 발맞춰 앞으로 적극적인 지역 설명회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런 일환으로 7월 23일 대구 계명대 대명캠퍼스에서 열린 2026 대구 벤처기업 성장포럼 행사에서도 대구 지역 청년창업사관학교 예비 창업자 등 50여 명을 대상으로 벤처 인증 설명회를 가졌다.

◇ “벤처기업 확인, 늦어도 2년차에는 준비해야”=홍 팀장은 벤처 기업 확인 제도를 소개하면서 “창업 3년차가 아니라 2년차부터 조기에 준비해야 세재 감명 같은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창업자 대부분이 초기에는 사업 세팅이나 지원 사업 수주 같은 것에 치이다 보니 3년차 정도 되어야 벤처 인증을 고민한다면서 하지만 시기상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세재 감면을 제대로 받으려면 최소한 2년차부터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
벤처기업 확인 제도를 통해 벤처 기업으로 확인받은 기업은 파격적인 우대 혜택을 받는다, 그런데 가장 대표적인 혜택이 바로 세재 지원. 창업 3년 이내에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으면 소득이 발생한 첫 과세연도, 그 다음 과세연도 개시일부터 4년 등 5년간 법인세와 소득세 50%를 감면받는다. 부동산 취득세 75% 감면이나 재산세 경감 같은 실질적인 세금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3년은 너무 늦다”고 말한 이유다.
금융‧인력 지원도 확대된다. 기술보증기금 보증한도가 30억 원인 일반 기업보다 최대 50억~70억 원까지 늘고 코스닥 상장 심사에선 자기자본과 순이익, 매출액 등 주요 요건을 50% 수준으로 완화해 적용받는다. 변호사나 회계사, 의사 등 외부 전문가에게도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대상이 확대되고 부여 한도 역시 발행주식 50%까지 늘어난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위한 연구전담요원 인력 기준도 기존 5인 이상에서 2인 이상으로 대폭 완화된다.
홍 팀장은 벤처 기업 확인을 위해선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PSST(문제 인식, 실현 가능성, 성장 전략, 팀 구성) 구조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며 보유 기술에 대한 차별성을 입증할 특허나 연구 실적 등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면 더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경쟁사 분석이나 3년 이내 구체적인 매출과 자금 조달 계획도 포함해야 한다.
홍 팀장은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청창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정도면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첫 심사에서 탈락해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 홍 팀장은 “탈락 통보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는 추가 비용 없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는데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탈락 사유를 명확하게 분석하고 부족한 객관적 증빙 자료나 사업 전략을 보완 제출하면 재심을 통해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대경창업포럼 “지역 스타트업 외롭지 않게…”=이 날 행사에는 대구 경북 지역 창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곳 가운데 하나인 대경창업포럼협회도 참여했다. 대경창업포럼협회는 지난 2018년 처음에는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운영을 시작한 곳으로 전문 멘토 290여 명, SNS 활동 멤버 1,600여 명 이상이 참여 중이며 멘토링이나 교육 등 창업 행사만 300회 이상 활발하게 진행 중인 지역 최대 규모 창업 포럼으로 성장했다. 매달 1~2회 멘토링과 특강, 성장 사례 발표회를 진행하는 한편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소를 두고 현지 법인 설립이나 해외 IR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동현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창업가는 본질적으로 외롭고 험난한 길을 걷는 만큼 서로의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으로 풀어주는 게 대경창업포럼협회 같은 민간 포럼의 핵심 역할”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경창업포럼협회가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은 기업 간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 주방 자동화 튀김 로봇 개발 스타트업을 지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와 연결해 매장 실증 도입을 이끌고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기업과 지역 급속 냉동창고 업체를 연결해 식품 공정용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등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동대구세무서 인근 건물 11층에 구축 중인 도심형 해썹(HACCP) 공유주방도 문을 연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고유 레시피 유출 우려 없이 최소 1억 원 이상 들어갈 막대한 비용 부담 없이 직접 제조에 참여하면서도 해썹 인증과 라이브 커머스 등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사무총장은 “지역 스타트업이 외롭지 않게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대구·경북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민간 차원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벤처 인증 기업 현황은 스타트업레시피가 자체 제작한 K-Venture Universe를 통해 시각화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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