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도 내 캐릭터는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이현세 만화가는 31일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AI콘텐츠 페스티벌 2024 대담에서 자신의 만화에 AI를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한국에서는 만화가가 죽으면 캐릭터도 죽는데 AI를 활용하면 까치, 엄지 등 캐릭터의 영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네이버 웹툰의 나스닥 상장과 더불어 한국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웹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그린 이현세 작가는 국내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작가 중 하나다. 세종대학교, 재담미디어와 협력해 2022년부터 AI가 작품을 학습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이현세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작가는 “내가 죽으면 캐릭터가 사라지는 게 싫고 AI 도움을 받아서 살아있음 좋겠다”며 “수많은 세계관을 AI가 학습해서 50년, 100년 뒤에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나 대신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AI 프로젝트 참여 이유를 말했다.
재담미디어는 이작가의 그림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예전 만화를 요즘 화풍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고 세종대학교 학생들은 이 작가의 작품을 AI를 활용해 리메이크하거나 작품을 활용해 AI웹툰 생성 과정을 학습하고 있다.
이 작가가 AI를 통해 꿈꾸는 것은 3가지다. 그는 “오래 걸리겠지만 나 대신 AI가 창작을 해주는 것, 학생들이 작품을 재해석해서 작업해주는 것, 마지막으로는 재담미디어같은 기업이 자신의 그림을 학습해 현대적 감성으로 리메이크해주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새로운 문명이 나타나면 기존 문명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AI를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선택이지만 나는 AI와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11월 2일까지 열리는 이날 행사는 AI로 만나는 새로운 콘텐츠 세상이란 슬로건 아래 올해 처음 개최됐다. 전시·체험, 콘퍼런스, 창작 워크숍, 크리에이터 클래스, AI 영상 상영관 등으로 구성된 행사에는 AI 콘텐츠 기업 및 창작자 57개 팀이 참여했으며 AI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는 6가지 융합형 콘텐츠 등이 소개됐다.
<쇼케이스 기업>
- In the Picture=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된 그림 속에서 플레이하는 호러 XR 인터랙션 무비
- Melodish=AI 이미지 학습 기술을 통해 마음 속 희망, 소망, 바램을 시각화하는 체험형 전시
- Larimar=생성형 AI 이미지와 모래놀이를 결합해 심리적 안락함을 제공하는 실감형 미디어아트
- 파지직PAZIZIC=전기를 다루는 고양이 제트와 함께 전기를 빼앗긴 놀이공원에 빛을 되찾아주는 미디어 어트랙션
- UINPULSE=관람객의 심박수에 따라 시청각 요소가 변화하는 인터랙티브 오디오 비주얼 몰입형 전시
- 몽상정원= 관객 뇌파 데이터를 측정해 시각화한 인공지능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터랙티브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