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전자 검사 기업 23앤드미(23andMe)가 파산을 신청했다. 유전자 검사 키트에 대한 수요 감소와 2023년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인해 명성이 훼손되면서 경영난을 겪다 결국 파산하게 된 것. 회사는 인수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주가는 하락했다.
23앤드미는 키트에 침을 뱉어 보내면 유전자 분석 후 조상 관련 정보와 질병 위험 정보 등을 제공해왔다. 2021년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이 운영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해 IPO를 진행해 3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유전자 검사 키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시장 가치는 60억 달러에 육박했지만 이후 수요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해킹 사건으로 700만 명의 고객 정보가 5개월간 유출되면서 회사의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고 DNA 검사 업체의 데이터 관리 방식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23앤드미는 지난해 말 유출 관련 소송에서 3,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200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모든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전 부인인 창업자 앤 워치츠키는 작년 4월부터 인수 협상을 추진했으나 실패했고 X에 추가 인수 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회사는 제출한 법원 서류에서 자산과 부채 규모가 각각 1억~5억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