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일주일간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딥테크, 지속가능성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포착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소식 중 하나는 극초음속 미사일 스타트업 캐스텔리온(Castelion)이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와 알티미터 캐피털 주도로 3억 5,000만 달러(4,800억 원대)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는 것. 지난 1월 1억 달러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마친 지 불과 몇 달 만으로 회사 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는 15억 달러(2조 원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2025년 최대 기술 IPO가 될 전망이다. 피그마는 2024년 7억 4,9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으며 91%에 이르는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자랑한다. 웹 애플리케이션 빌딩 AI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은 20억 달러(2조 7,000억 원대)에 육박하는 기업 가치로 1억 5,000만 달러(2,000억 원대) 이상 새로운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AI 분야 투자는 여전히 두드러졌다. 로봇용 AI 모델 개발 스타트업 제네시스 AI(Genesis AI)는 이클립스와 코슬라 벤처스가 공동으로 주도한 1억 500만 달러(1,400억 원대)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성공적으로 베일을 벗었다. 이 회사는 독점적인 물리 엔진을 활용한 합성 데이터를 통해 로봇용 범용 AI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AI 칩 스타트업 트랜스트림즈(Transtreams) 또한 AI 칩 기술 혁신을 위한 상당한 투자를 확보했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관리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에메랄드 AI(Emerald AI)는 엔비디아가 참여한 2,450만 달러(330억 원대)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AI 기반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 클리오(Clio)는 법률 AI 모델 개선에 중요한 법률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브이렉스(vLex)를 10억 달러(1조 3,000억 원)에 인수하며 AI 모델 개선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또 AI 기반 회계 스타트업 캠프파이어(Campfire)는 3,500만 달러(480억 원대)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기존 ERP 시장의 강자 넷스위트(NetSuite) 고객을 빠르게 유치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리소스 플래닝(ERP) 플랫폼 테일러(Tailor)는 AI 에이전트가 ERP 시스템에 안전하게 접근하여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하는 ‘헤드리스(headless)’ ERP 시스템으로 2,200만 달러(300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지속가능성 및 딥테크 분야도 활발한 투자를 받았다. 프랑스 딥테크 스타트업 코스마(Cosma)는 자율 수중 차량을 이용한 해저 생태계 상세 지도를 제작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290만 달러(40억 원)를 확보했다. 기업 IT 인프라의 탄소 발자국 감축을 목표로 하는 프랑스 스타트업 케리스 소프트웨어(Kerys Software)는 620만 유로(93억 원)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인도 농업 기술 스타트업 이키(Eeki)는 기후 탄력적인 무농약 농업 기술인 에어로포닉 확장을 위해 700만 달러(96억 원) 시리즈 A2 투자를 받았으며, 이는 300% 수확량 증가와 80% 물 사용량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전기 오토바이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오모웨이(Omoway) 역시 대규모 정부 보조금 정책에 발맞춰 수백만 달러 투자를 확보했다. 에스토니아 전기 화물 자전거 스타트업 보크 바이크(Vok Bikes)는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590만 달러(80억 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지역별로는 이스라엘 기술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이스라엘 기술 기업은 93억 달러(12조 7,000억 원) 민간 자본을 유치하며 2024년 하반기 대비 5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대규모 라운드가 20개에서 32개로 늘었으며,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의 20억 달러 시리즈 B 투자가 포함됐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분야는 71개 라운드에서 31억 9,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모든 분야를 통틀어 선두를 차지했고, 사이버보안과 핀테크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초기 단계 투자(프리 시드 및 시드)가 50% 증가한 6억 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시리즈 B 및 C 투자도 60% 증가하며 성숙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상승하고 있음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