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션 스타트업 시장에 새로운 주목할 만한 기업이 등장했다. 빌 게이츠의 딸 피비 게이츠(Phoebe Gates)와 스탠퍼드 대학 룸메이트 소피아 키아니(Sophia Kianni)가 공동 창업한 피아(Phia)다. 피아는 사용자가 원하는 패션 아이템의 가격을 온라인에서 비교해주는 서비스로 모바일 앱과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비스는 지난 4월에 정식 출시됐으며 이미 약 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9월 초에는 약 3주 반 만에 800만 달러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 라운드에는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가 주도했으며, 크리스 제너(Kris Jenner),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 억만장자 마이클 루빈(Michael Rubin), 스팽스 창업자 사라 블레이클리(Sara Blakely),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등이 참여했다.

창업자 게이츠와 키아니는 2년 전 만나 앱 개발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중고 패션 대안을 추천하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사용자 대부분이 모바일 환경에서 즉각적인 가격 비교를 원한다는 점을 파악해 방향을 전환했다. 피아는 현재 3억 개 이상의 패션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했으며 사용자가 과거 검색 및 구매 이력을 한눈에 확인하고 새로운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소마 캐피털(Soma Capital)이 먼저 연락을 취하며 초기 투자자로 나섰고 이를 계기로 다양한 VC 및 인플루언서 네트워크와 연결됐다. 키아니는 기후 변화 정보를 다국어로 번역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카디널스(Climate Cardinals)를 창립한 활동가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UN 자문위원을 지낸 경력이 있다.
피아는 젠지(Gen Z) 세대를 겨냥한 창업자 주도형 콘텐츠와 SNS 기반 채용, 사용자 피드백 공유 등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두 공동창업자는 팟캐스트 The Burnouts도 운영하며, 회사 성장 과정을 공개적으로 공유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현재 피아 팀은 12명 규모로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인화된 쇼핑 에이전트를 개발해 소비자의 일정과 연동해 구매 시기, 재판매 여부 등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