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YC)의 파트너가 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는 게임인 YC 파트너 시뮬레이터(YC Partner Simulator)가 등장했다.
베를린의 한 학생이 개발한 YC 아레나(YC Arena)의 이 게임은 YC에 실제로 지원했던 회사의 공개 피치 영상과 지원 연도를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YC 파트너의 입장에서 수락 또는 거절을 선택하고, 실제 YC의 결정과 자신의 선택이 일치하는지 즉시 확인할 수 있다. YC는 지원자 중 약 1%만 합격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을 해보면 이 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주관적일 수 있는지 곧바로 알게 된다.

게임의 난이도는 높다. 회사의 뉴스 가치와 수익 창출 잠재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YC 아레나에는 이 외에도 회사 이름과 로고 맞추기, 회사 설명으로 YC 참여 연도 추측하기(최근 몇 년간 AI 회사가 급증하는 추세가 반영됨) 등 다양한 게임이 마련되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의사 결정 과정을 직접 시험하게 하는 YC 파트너 시뮬레이터가 가장 흥미롭다는 평가다. 게임 시작 시 거절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성공한 창업자들도 여러 번 거절당했다는 문구가 뜬다. 이는 YC의 심사 과정이 운과 주관성이 개입되는 인간적인 영역임을 시사한다.
어떻게 해야 YC의 선택을 받은 회사를 정확하게 맞힐 수 있을까? YC 공동 창업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의 지원 조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예외적으로 명확하고 간결해야 한다”며 “가장 간단한 용어로 첫 문장에서 바로 무엇을 하는지 알려주라”고 강조했다. 실제 게임에서 회사가 무엇을 파는지보다 자신의 사업을 얼마나 빨리, 명료하게 전달하는지에 집중했을 때 정답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YC의 실제 심사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OpenAI 창업자이자 YC 사장을 역임했던 샘 알트만(Sam Altman)은 YC가 각 회사 지원서를 검토하는 데 단 10분만 할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알트만은 2016년 인터뷰에서 10분 안에 답하려는 유일한 질문은 이 사람이 다음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가 될 잠재력이 있는가?이다”라며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사업 모델이 작동할 만큼은 충분히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게임은 YC 파트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잠재력을 포착하는 능력이란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