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L패스웨이(ICL Pathway Limited. 이후 Fujitsu Services Limited)가 개발한 회계 시스템인 호라이즌(Horizon) 결함으로 인해 영국에서 900명이 넘는 우체국장이 기소되는 사건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이 사건과 관련된 162페이지짜리 보고서가 2025년 7월 공개됐으며 범죄 혐의를 받은 직원이 최대 13명 자살하고 최소 59명이 자살을 고려했다는 게 확인됐다.
1999년 창구 업무에서 회계 처리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한 회계 시스템 호라이즌이 1만 4,000개 우체국에 도입됐다. 그런데 호라이즌에는 종종 부족액이 발생하는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우체국 관계자에게 사기나 절도 등 혐의가 씌워지게 됐고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수많은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건으로 기소된 건 주로 우체국장(서브포스트마스터) 직책에 있던 인물이다. 우체국장은 우체국을 운영하는 역할을 맡아 우체국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우체국 직원은 아니다. 형태로는 우체국과 우체국 관련 소매업을 영위하는 것.
호라이즌 전개로부터 15년 동안 절도 등 죄로 우체국장을 포함한 다수 직원이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전직 판사인 웨인 윌리엄스 경이 위원장을 맡은 공청회 보고서 제1권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은 1,000명 가까이 되고 배상을 요구하는 사람은 1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 건으로 손실 책임을 부당하게 떠안은 총 수는 수천 명에 이르며 대부분은 청구받지 않고 자부담으로 부족분을 보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체국 간부는 IT시스템에 결함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나 알았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기소할 때는 데이터가 항상 정확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의 원인은 호라이즌 시스템상 결함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보안 전문가는 대량 거래가 동시에 발생했을 때 시스템 정합성이 맞지 않게 되어 오류가 빈발하는 게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부정하는 증거가 없는 한 컴퓨터 동작은 정상이었던 것으로 취급된다는 규범이 있는 데다 당시 후지쯔 시니어 엔지니어였던 앤 체임버스 등이 말했듯 당시에는 시스템상 결함이 발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원 무죄를 증명하는 것이 곤란했다고 한다.
또 2004년부터 이 문제에 파고들고 있는 컴퓨터위클리에 따르면 우체국 측이 관계자 입을 막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직원 측은 이에 반발해 일부는 조직화해 대항했다. 반발한 1명이 앨런 베이츠라는 인물이었고 그가 설립한 부우체국장연맹이나 베이츠 의 구체적인 활동 등을 정리한 영상 작품 미스터 베이츠 vs 포스트오피스가 2024년 공개됐다.
또 일부 재판에서는 호라이즌 치프 아키텍트인 토르스틴 고데센이 2007년 후지쯔 엔지니어가 서브포스트마스터 단말에서 누락된 코드 행을 서브포스트마스터 지식이나 허가 없이 교체하려고 할 때 실수로 금액의 불일치를 야기했다며 당시 후지쯔는 이 불일치를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불일치 자체는 알아차렸으나 그 원인이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브포스트마스터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증언하는 등 결함에 관한 충격적인 증언이 연이어 나왔다.
이 건과 관련하여 2025년까지 다수 재판이나 공청회, 조사가 이뤄졌으며 피해를 당한 인물의 생활이 파괴됐다는 것도 밝혀졌다. 2025년 7월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그때까지 보고된 바와 같이 최소 4명이 사건과 관련하여 자살했으며 최대 자살자는 13명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미보고 사망 사례를 포함하면 총수는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는 한편 추가로 19명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고 59명이 자살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말했으며 그 중 10명이 실제로 자살 시도를 저질렀다는 것도 전해졌다.
무죄 판결을 받은 사람도 커뮤니티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많고 보상을 받기 전에 사망한 사람도 있었다. 보고서에서는 그 수를 35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가족도 정신질환이나 다른 질병, 그리고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됐다.
보고서에서는 1만 명이 4개 보상제도를 통해 보상을 청구하고 있으며 청구자 수는 최소 수백 명,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윌리엄스 경은 미해결 청구가 3,000건 이상 있고 그 절반은 2025년 시점에서 여전히 청구 초기 단계에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서 윌리엄스 경은 우체국과 그 고문은 초기 제시액을 결정할 때 필요 이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그 결과 화해에 이르는 수준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공정한 보상을 실현하기 위해 피해자가 정부 자금으로 무료 법적 조언을 받고 고정액 보상이나 청구액 사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 뒤 영향을 받은 우체국 운영자 근친자에게도 보상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를 받아 우체국 회장인 나이젤 레일톤은 회사를 대표해 이 스캔들로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한 사과를 표명하며 조직으로서 그들을 배신한 걸 인정한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 지급된 총 배상액은 보고서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부에 따르면 6월 9일까지 7,300명을 넘는 우체국 운영자에게 10억 유로를 넘는 배상금이 지급됐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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