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지구 저궤도에 1만 3,000기에 이르는 인공위성군인 궈왕(國網·Guowang)을 발사할 계획이다.
궈왕은 2021년 중국 정부가 설립한 SatNet이라는 기업이 관리하고 있는 인공위성군이다. SatNet은 설립 이후 거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자사 웹사이트도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 우주개발 당국 역시 SatNet이 발사하고 있는 인공위성 세부 사양에 대해서는 일체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소비자 대상 서비스 판매 의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궈왕은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 같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보도에선 중국판 스타링크라는 틀을 넘어 훨씬 많은 걸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중국 정부는 궈왕에 관한 세부 사항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태평양에서의 미래 무력 분쟁에서 궈왕이 중국군에 전술적 우위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위성군은 궈왕만은 아니다. 중국이 전개하는 또 다른 인공위성군인 치앤판(千帆·Qianfan)은 스타링크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치앤판 인공위성은 평평한 형태로 발사 로켓 선단에 쉽게 탑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에서 선구적으로 채택한 설계 방식이라고 한다. 치앤판은 2024년 인공위성 1,300기를 발사했다.
반면 궈왕은 여러 기업이 제조한 인공위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러 종류 로켓으로 발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궈왕은 미군이 MILNET이라고 부르는 위성 네트워크와 유사하다. MILNET은 미국 우주군과 국가정찰국 파트너십으로 구축되는 것으로 스페이스X 스타실드(Starshield)를 이용해 군이 폭넓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메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27일 SatNet은 국망 위성 5기를 발사했다. 궈왕 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로켓은 발사 한 번로 인공위성 5~10기를 운반할 수 있다. 반면 스타링크 인공위성 발사에 사용되는 팰컨9는 인공위성 최대 28기를 운반할 수 있다. 다만 궈왕 발사 로켓은 팰컨9보다 3~4배 높은 고도에 인공위성을 운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궈왕 인공위성 발사가 시작된 건 2024년 12월로 지금까지 인공위성 72기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궈왕 인공위성은 스타링크와 거의 같은 고도인 500~600km를 궤도로 하는 것과 고도 1145km를 궤도로 하는 것이 있다. 다만 지금까지 발사된 인공위성은 모두 고도 1145km에 있다고 한다.
더 높은 고도에 인공위성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로켓이 운반 가능한 인공위성 수는 제한된다. 반면 더 높은 고도에 발사되기 때문에 인공위성 1기가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은 넓어지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필요한 인공위성 수는 적어진다고 한다.
군사 용어에서 표적을 탐지·추적·조준·공격하기 위한 상호 연결 링크는 킬체인(Kill Chain) 또는 킬웹(Kill Web)이라고 불린다. 미국 우주군은 우주개발청(SDA)과 협력해 MILNET이나 기타 향후 구축될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킬체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미 당국은 궈왕이 중국 독자적인 킬체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궈왕 위성은 브로드밴드 통신 페이로드, 레이저 통신 단말, 합성 개구 레이더, 광학 원격 감지 페이로드 등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게 실현된다면 스타실드나 우주개발청이 계획하고 있는 향후 전개 예정인 인공위성군, MILNET 같은 프로그램을 모두 융합시킨 듯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주군 작전부장을 맡고 있는 챈스 살츠만 대장은 지난 6월 상원 위원회에서 중국이 독자적인 킬체인을 구축하려 하는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우주에서 가능해진 표적 포착 능력은 무기 시스템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시켰다며 서태평양에서 중국에 충분히 접근해 군사 목표를 달성하는 건 그 능력을 부정·방해·약화시키지 않으면 위험에 노출될 정도라며 이게 가장 급박한 과제이며 우주군은 이 킬체인을 저지하기 위해 우주 제어와 대우주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태평양 미 우주군 사령관인 앤서니 마스타릴 준장도 중국이 궈왕 같은 위성 네트워크를 군사 훈련에 어떻게 통합하는지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타릴 준장은 흥미로운 건 중국이 미국 전략을 모방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재사용성을 추구하고 발사 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아마도 현재 중국에게 약점 중 하나일 것이라며 중국은 발사 속도를 높이는 계획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직 발사 로켓 부스터 회수·재사용은 하지 않고 있지만 여러 중국 기업이 이미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중국에는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이 존재하지 않으며 2025년 중국 로켓 발사 속도는 스페이스X 절반도 안 된다. 하지만 8월 시점에서 궈왕 위성 발사가 연이어 이뤄지고 있어 중국 로켓 기술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마스타릴 준장은 중국의 구체적 목표는 미국 고가치 자산을 그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추적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센서 능력은 정지궤도(GEO)에 설치하는 센서부터 저궤도(LEO)에 설치하는 대규모 메가 콘스텔레이션까지 여러 궤도에 걸쳐 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징후가 미국 항공모함을 표적으로 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탱커나 AWACS 그러니까 조기경보관제기 같은 공중 고가치 자산을 말이라며 이는 미국 개입을 막기 위한 전략이며 그들의 우주 아키텍처는 바로 이를 위해 설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