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접속하는 단말기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파악하는 데 IP주소 등이 사용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 인터넷 레지스트리 APNIC 수석 과학자이자 호주에서 초기 대학 간 인터넷 구축에 참여한 제프 휴스턴은 전 세계에 위성 네트워크를 전개하는 스타링크(Starlink) 접속 단말기에 위치정보 불확실성이 있다며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APNIC는 각국 경제권 내 인터넷 서비스 프로바이더(ISP) 시장 점유율을 추적할 수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측정 기준으로 IP주소나 구글 광고 노출을 이용한 위치정보 특정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1명이 단일 ISP에 접속한다는 거의 있을 수 없는 가정을 바탕으로 측정하게 되므로 그 결과에는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어떤 ISP가 단일 지역 혹은 국가를 관할하고 있다는 전제는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서비스 존재로 무너진다고 한다.
스타링크는 자사에 할당된 IP주소를 사용해 소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앞서 언급한 측정 방법으로 스타링크 이용자를 대략 특정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휴스턴 등이 추정 인구 3,500만 명, 인터넷 이용자 1,000만 명인 예멘에서 측정한 결과 압도적 1위가 스타링크로 그 이용자가 6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2위는 정부 소유 공중전기통신공사로 이용자 수는 340만 명으로 추정됐다.
예멘에서는 과거 후티 반군이 ISP를 독점하고 있었으며 검열이 있고 저속인 회선을 피하기 위해 많은 국민이 2024년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 스타링크로 몰려들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이용자 수이며 의심스럽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휴스턴에 따르면 이런 추정치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홍해에서의 선박 왕래량이라고 한다. 스타링크의 지리적 위치정보 데이터는 모든 IP주소를 어느 국가에든 맵핑하려고 하기 때문에 해상을 항행 중인 선박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육지에 맵핑된 IP주소가 할당된다. 그 결과 예멘 IP주소를 포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다만 해상 사람만으로 하루 5만 노출이 발생한다고 계산하는 건 다소 무리가 있어 유일한 요인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한다.
또 다른 가능성은 스타링크 위치정보 데이터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링크 서비스 제공 가능 지역 맵에 따르면 예멘, 오만, 카타르,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소말리아에서는 국가 운영 승인을 획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수단,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에서는 승인을 얻지 못했다.
이런 미승인 국가에서는 스타링크 재판매업자가 타국에서 취득한 스타링크를 재배포하고 있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는다. 예멘에서도 정부 승인 전에는 불법 키트가 거래됐다고 한다. 만일 사실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 사용자가 예멘에서 등록된 스타링크를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한다.
예멘과 유사한 국가는 많다. 스타링크의 지리적 위치정보 데이터에 기반해 할당된 광고 배송 데이터는 152개국에 달하지만 21개국에서 스타링크가 광고 배송량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다소 의문이 남는 숫자라는 것이다.
휴스턴은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해 국내에서의 스타링크 이용률이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국내 ISP 시장 예측이 왜곡되고 있다며 위성 서비스를 이용한 글로벌 로밍 서비스 보급은 IP 위치정보와 그 역할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에 대한 정확한 물리적 위치를 가리키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지도상에 그은 국경을 가리키는 것인가 이 경우 해상 위치에는 새로운 위치 코드가 필요한가 애초에 해상에 대한 정의란 무엇인가, 하늘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APNIC Labs에서는 상기 국가를 참조하는 스타링크의 지리적 위치 데이터를 덮어쓰고 대신 해당 부분 스타링크 지리적 위치 데이터에 미분류 지정을 할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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