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종합 연구센터인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팀이 인간 수명이 얼마나 유전에 영향을 받는지를 추정하기 위해 사고나 감염증 같은 외적 요인에 의한 사망을 제외한 수리 모델을 작성했다. 1세기 이상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명 50%는 유전적 요인이라고 결론지어졌다.
인간 수명이 어느 정도 유전성이 있는지에 대한 유전율에 대해서는 과거 연구에서 낮게 추정되고 있다. 어떤 형질이 유전적으로 크게 좌우되는 경우 일란성 쌍둥이의 상관관계는 이란성 쌍둥이 상관관계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전제에 기반한 쌍둥이 연구에서는 수명 유전율이 20~25%로 추정됐다. 또 대규모 가계 연구에서는 6% 정도로 낮은 수치가 추정되고 있다. 하버드 대학 의학부 등 연구팀이 2025년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수명 변동에 차지하는 비율이 2% 미만이며 환경 요인이 17%로 유전적 요인보다 훨씬 건강과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시사했다.
수명에 관한 추정이 어려운 주요 이유로 데이터 수집에 긴 시간이 걸리는 점이 있다. 또 사망률에는 폭력이나 사고, 감염증 등 외인성 사망률과 유전자 변이나 노화 관련 질환에 의한 내인성 사망률이 있으며 다양한 요인이 관계하고 있는 점도 분석이 어려운 이유가 된다.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연구팀은 1세기 이상에 걸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재의 수명 유전율 추정치는 너무 낮다고 결론지었다. 유전율 추정이 낮게 산출되는 이유를 외인성 사망률과 내인성 사망률을 함께 다루고 있는 점에 있다고 보고 외적 요인을 제외한 내인성 사망률 유전율을 조사했다. 수명 연구 대부분이 사용하는 대규모 코호트는 외인성 사망률이 상당히 높았던 18세기와 19세기에 태어난 이들 데이터라고 논문에서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외인성 사망률에 더해 데이터 분석 대상에 포함시킬 최저 연수인 컷오프 연령에 대해서도 유전율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외인성 사망률과 컷오프 연령이라는 2가지 요인이 수명 유전율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된 적은 없다고 한다.
그 결과, 외인성 사망률이 20세부터 40세까지 미치는 영향은 횡보 경향이 있지만 고령이 되면 지수함수적으로 상승하는 게 판명됐다. 또 외인성 사망률은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급격히 감소한 것도 판명됐다.
하지만 과거 코호트 데이터에는 외인성 사망률을 보정하는 데 충분한 사인 정보가 없기 때문에 단순히 제외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연구팀은 내인성 사망률 유전율을 추정하는 수리 모델로 독자 수명 분포를 가진 유전적으로 다른 집단을 생성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외인성 사망률과 컷오프 연령 모두를 조정한 후 수명에 대한 유전율의 표준화된 추정을 가능하게 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수리 모델에 기반해 외인성 사망률을 고려한 쌍둥이 연구를 실시한 경우 내인적 사망률 유전 추정률은 기존에 생각되던 수치 2배 정도인 55%까지 증가한다고 결론지어졌다. 쥐 수명 유전율이나 다른 대부분 생리학적 형질 유전율도 평균 50% 전후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들과 일치하는 수치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인간 수명 유전율이 높은 경우 장수 유전자를 특정해 노화 메커니즘을 밝히고 의료나 공중보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중요한 점으로 유전율이 50%로 추정된다고 해서 장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단명하게 될 운명이 되는 것도 아니라며 이 연구가 보여주는 건 오래 사는 경향은 유전적으로 갖춰져 있으며 나머지는 무엇을 하는가, 어디에 사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라며 환경은 여전히 중요하며 가능한 한 라이프스타일을 최적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