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에너지 정보청(US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이 2월 24일 2025년 미국 발전량에 관한 연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량이 전년 대비 35%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하며 마침내 수력 발전량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EIA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에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시설 발전량이 전년 대비 34.5% 증가하며 처음으로 기존 수력 발전량을 상회했다. 2025년 미국 전체 발전량에서 각 에너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천연가스 41%, 석탄 17%, 풍력 10%, 태양광 7%, 수력 6%였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이 확대되고 있으며 발전 비용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풍력과 태양광에 의한 전력 공급량이 화석연료를 앞질렀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또 2025년 미국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2.8%, 121TWh 증가했다. 전력 소비량은 지난 수십 년간 거의 횡보세를 유지해왔으며 전력 효율화와 산업 쇠퇴가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 영향을 상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소비량에 변화를 주는 요인은 연간 기온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감이나 세계적인 팬데믹 등 다양하다. 보도에선 2025년 전력 소비량 증가가 다소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전력 소비를 촉진하는 큰 요인이 있다는 뚜렷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히트펌프로의 전환이나 교통 수단 전기화 등, 화석연료를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보도에선 2025년 증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데 활용된 발전 방식에 주목했다. 2025년 증가한 121TWh 전력 수요 중 85TWh는 크고 작은 태양광 발전 시설 확장으로 충당됐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화석연료로 충당됐다고 한다.
화석연료 시장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해 오랫동안 전력 수요 증가를 주로 천연가스 발전량 확대로 충당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로 인해 천연가스 발전에 필요한 장비 비용 상승과 납기 지연이 발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설 건설을 허가하면서 천연가스를 둘러싼 국제 경쟁이 생겨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미국에서는 석탄 화력 발전의 경제적 우위가 높아지고 있으며 2025년 석탄 화력 발전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천연가스 발전량은 3.3%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에너지부 장관을 맡고 있는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는 폐쇄 예정이던 여러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 지속을 명령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천연가스 정책이 화석연료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생에너지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EIA 분석에서는 미국 태양광 발전 용량이 2026년에 43GW 증가해 2025년 27GW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12GW로 풍력 발전 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재생에너지는 미국 전력 공급에서 점유율을 더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 시설 확대를 들 수 있다. EIA는 2026년 24GW 배터리 스토리지가 송전망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대부분은 텍사스주(53%), 캘리포니아주(14%), 애리조나주(13%) 프로젝트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향후 수년 내에 수요 증가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책 및 시장 동향에 따라 석탄 화력 발전도 증가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흐름이 상쇄될 수 있다는 경고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