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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군사 활용을 둘러싸고 미국 국방부와 의견이 충돌한 앤트로픽(Anthropic)이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된 문제와 관련해 복수 기술 기업이 앤트로픽과의 제휴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자사 AI인 클로드(Claude) 커스텀 모델을 제공하는 한편 대규모 국민 감시와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은 명확히 금지하고 있었다. 국방부는 규제 완화를 타진했지만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자 국방부는 관계 해소 또는 제한 철폐라는 양자택일을 요구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앤트로픽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국방부는 관계 해소를 선택했고 나아가 앤트로픽을 국내 기업에는 적용한 전례가 없는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해 정부 기관에서의 사용을 제한하는 보복 조치를 단행했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함에 따라 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자·공급업체·파트너는 앤트로픽과 어떤 상업 활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됐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은 그 외 업무에서 앤트로픽과의 제휴를 계속하겠다고 표명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툴 애드온으로 클로드를 통합해 다양한 정부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로드를 배제하지 않기로 하고 자사 변호사가 검토한 결과 클로드를 포함한 앤트로픽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깃허브 등 플랫폼을 통해 국방부 이외 고객에게 계속 제공 가능하며 자사는 앤트로픽과 방위 관련 외 프로젝트에서 계속 협력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글도 국방부 결정은 자사가 앤트로픽과 방위 관련 외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는 걸 막는 게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앤트로픽 제품은 구글 클라우드 등 자사 플랫폼을 통해 계속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AWS 고객과 파트너는 국방부와 관련 없는 모든 워크로드에서 클로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노아 즈웨벤(Noah Zweben)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을 언급하며 힘든 시기는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알려준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왜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는지, 왜 앤트로픽 안전 조치를 꺼려하며 AI에 대한 모든 합법적 사용을 요구했는지에 대해 국방부 AI 담당 책임자는 중요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앤트로픽 AI 이용 약관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상정되는 AI 활용 방식에 대해 일일이 앤트로픽에 문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상정한 상황은 드론 떼가 습격해 오는데 인간이 방어할 방법이 없고 AI를 활용한 방어 시스템으로만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앤트로픽은 이 상황에서 예외로서 사용을 인정했다고 한다.

2번째 상황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접근해 오고 있고 90초 이내에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되며 AI로만 대응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예외일 수 있지만 그때는 언제든지 전화해 달라고 답했다고 한다. 물론 실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여유롭게 전화로 확인할 수 있을 리 없다.

국방부 AI 담당 책임자는 이런 시나리오를 반복해서 검토했지만 앤트로픽은 항상 이용 약관 범위 외 사안은 앤트로픽 측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국방부는 모든 예외 상황을 일일이 검토할 수는 없다며 앤트로픽에 모든 합법적 사용을 인정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앤트로픽이 대규모 국민 감시와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에 초점을 맞춰 이 지점에서 국방부와 의견이 충돌했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국방부 AI 담당 책임자는 자의적인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국방부는 대규모 감시 따위를 원하지 않음에도 마치 원하는 것처럼 낙인이 찍혔다고 한다. 그는 국방부가 FBI도 국토안보부도 아니며 대규모 감시는 업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인터넷에서 대규모로 데이터를 스크래핑해 개인 프로파일을 구축하는 건 오히려 앤트로픽이 하는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골든 돔(Golden Dome) 구상을 언급하며 음속 5배로 비행하는 물체를 AI로 탐지해 우주 공간에서 격추한다는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점에서 AI 완전 자율화는 불가결하며 앤트로픽도 이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는 국방부가 대규모 국민 감시와 완전 자율형 무기 개발이라는 무시무시한 목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보도됐기 때문에 이는 정보 작전이 아닌가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 외에도 앤트로픽과 국방부 협상 과정에서 무언가를 논의할 때마다 앤트로픽이 의제를 자사 정치국과 윤리위원회에 가져가는 행동을 반복했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결정적이었던 건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예상되던 시기에 앤트로픽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일방적으로 국방부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자사는 AI의 모든 합법적 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는 블로그를 게재한 사건이었다. 그에 따르면 협상 도중에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이 블로그 게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을 격분시켰다고 한다. 그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연방 정부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6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3월 6일 앤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했다.

국방부 AI 책임자는 앤트로픽 AI가 앤트로픽 자신의 체질, 정신, 정책적 선호에 맞게 프로그래밍되는 것 아니냐는 진짜 두려움이 있었다며 예를 들어 앤트로픽이 자사 정책 목표와 이데올로기를 모델에 내장해 죽게 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레이저 미사일이 작동하지 않도록 한다는 식 동작을 구현한다면 어떻게 되겠냐며 그게 바로 공급망 리스크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AI가 핵무기와 동등한 위력을 지닌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방부가 AI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건 무력 사용 독점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국민국가가 존재하고 그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려면 불가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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