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관리는 자기 주도 학습 핵심 요소이자 대학 생활에서 학습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주목받아 왔지만 구체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 중국 스허쯔대학(Shihezi University) 연구팀이 수행한 메타분석 연구에서 시간 관리가 대학생의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체계적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발표된 중국어·영어 논문 31편에서 학생 1만 3,506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추출해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시간 관리와 대학생 성적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성적을 결정하는 다양한 요인 중 6.25%가 시간 관리라는 단 한 가지 기술만으로 설명 가능하며 이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 지원 및 개입 전략을 마련하는 데 충분히 가치 있는 효과로 평가된다.
아울러 학생 학년이나 시간 관리 측정 방식 등 여러 조건에 따라 효과 크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에서도 갓 입학한 1학년을 비롯한 학부생 집단에서 시간 관리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고등학교까지와 달리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등 자유가 늘어나 자기 관리가 요구되는 이 시기야말로 시간 관리 기술을 익히기에 최적의 시기다.
반면 대학원생이나 고학년 학생의 경우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안정적인 학습 방식과 전략을 확립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한 일정 수립이라는 기본적인 시간 관리 틀을 넘어 보다 유연한 상황 판단과 응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따라 단순한 시간 관리가 성적에 직결되는 정도는 1학년 등 저학년 학부생에 비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또 시간 관리를 어떻게 측정하느냐는 조사 방법 차이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시간 활용 방식이나 구체적인 계획 수립 방법을 조사하는 방법론을 적용한 연구일수록 성적과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단순히 시간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마음가짐이나 내면적 성향만을 측정하는 방식은 성적과의 연관성이 낮았다. 이는 머릿속으로 시간 관리를 의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달력이나 플래너를 활용하거나 목표를 설정하는 등 실제 행동 습관으로 옮기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걸 시사한다.
다만 기말시험, 퀴즈 및 과제 누적, 종합 평가 등 성적 평가 방식 차이나 학생의 성별 차이, 그리고 개인주의 문화권이냐 집단주의 문화권이냐 하는 성장 배경 차이는 시간 관리가 성적에 미치는 효과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에 따른 시간 관리 능력 차이가 대학의 표준 교육과정 안에서 상쇄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동시에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한다는 시간 관리의 근본적인 메커니즘이 문화권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작동한다는 걸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연구는 시간 관리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연습과 실천을 통해 얼마든지 습득 가능한 기술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대학 등 교육기관이 일정 관리 교육이나 워크숍을 기획해 학생들이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직접 지원하는 게 실용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결론지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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