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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초기 드롭박스(Dropbox)나 에어비앤비(Airbnb) 등에 투자해 온 벤처캐피털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창업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이 옥스퍼드 대학교 학생 단체인 옥스퍼드 유니온(Oxford Union)에서 강연한 10억 달러를 벌어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그레이엄은 학생들에게 최단 거리로 빌리어네어 그러니까 10억 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가 되려면 스타트업을 창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레이엄은 21년간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를 지원해 왔으며 지금까지 30명이 빌리어네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z) 미국 하원의원이 10억 달러를 벌려면 시장을 지배하거나 규칙을 어기거나 노동법을 남용해야 한다고 발언한 걸 인용하며 자신은 마치 누군가가 트리플 악셀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걸 들은 스케이트 코치 같은 기분이었다며 물론 어렵지만 이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느 날 지원 중인 스타트업 창업자 여성과 대화하던 그레이엄은 그녀에게 운영 중인 스타트업 성장률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그 여성은 지난달은 93%였다고 답했는데, 이는 곧 그녀의 순자산이 한 달 만에 93%나 증가했다는 걸 의미한다.

그레이엄은 그녀는 놀라운 속도로 부유해졌지만 나쁜 일을 한 건 아니라며 그녀의 스타트업이 급성장한 이유는 사용자가 그녀가 만든 걸 마음에 들어 했기 때문이라며 그녀의 스타트업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한 건 그녀와 공동 창업자가 사용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해 왔기 때문이며 그 결과 사용자가 친구들에게 스타트업을 알려줬고 이게 지수함수적 성장을 가져온 것이라며 스타트업이 지수함수적으로 성장하는 경우 부정 행위 없이도 빌리어네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엄은 가령 200만 달러 가치 스타트업을 10억 달러 시장 가치로 이끌고자 할 경우 그 여성처럼 전월 대비 93%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면 불과 9개월 만에 1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을 제시했다.

전월 대비 93% 성장률을 유지하는 건 비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에 첫 달 월 매출을 1만 달러로 가정하고 매출 성장률을 전월 대비 15%라는 실제 스타트업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치로 잡는다. 이 경우 5년이면 월 매출은 당초보다 4,384배, 그러니까 월 매출 4384만 달러, 연간 매출로는 약 5억 2,600만 달러를 버는 계산이 된다. 그레이엄은 창업자와 같은 비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이 시점에서 아마도 빌리어네어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계산은 상당히 이상적인 것이며 현실에서는 성장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그레이엄은 20대 초반 스타트업을 시작한다면 30대에 빌리어네어가 되는 건 분명히 가능하다며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물론 스타트업이 부정 행위 없이 10억 달러를 벌려면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과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광대한 수요 그러니까 시장 규모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그레이엄은 우선 자기 자신이나 친구가 필요성을 느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하며 시장 규모는 처음에는 작아 보여도 점차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는 열쇠는 특정 사용자층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제공하는 데 있다며 사용자를 깊이 이해해야만 그들이 친구들에게 이거 정말 좋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스타트업을 진정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수함수적 성장을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이 말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레이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는 질린다며 공허한 이데올로기와 착취라는 말뿐이라는 게시글에 대해 한 사용자는 그레이엄이 제시하는 전월 대비 93%라는 지수함수적 성장 모델은 명백히 거짓이며 지수함수적 성장은 기업 역사 일부에 불과하고 사업을 전개하는 시장 규모에 의해 한계가 있으며 또 이런 성장 이벤트를 뒷받침하는 외부성과 기타 문제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이에 대해 다른 사용자는 그레이엄은 이런 이상화를 고려해 보수적인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면서 확실히 자신도 일부 부자에게는 혐오감을 느끼지만 그 중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는 평범한 기업으로부터 조용히 빌리어네어가 탄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댓글을 달았다. 나아가 제한적인 시장에서 빌리어네어를 달성한 창업자는 진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게 아니라 경쟁사 배제나 부패 행위에 손을 댔을 가능성이 높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등 논쟁이 끊이지 않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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