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NextRise)가 6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19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산업은행이 중심이 되어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 주최한다. 올해 8회를 맞은 넥스트라이즈는 다음을 설계하다(Shape the Next)를 슬로건으로 부스 전시, 비즈니스 밋업, 컨퍼런스, 파트너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첫날 키노트는 마크 마나라(Marc Manara) 오픈AI 스타트업 총괄이 맡았다. 모델에서 에이전트로(From Models to Agents)를 주제로 한 강연에는 행사에 첫 참여한 오픈AI의 미래 전략을 듣기 위해 몰린 관람객들로 가득찼다. 그는 “AI 활용이 코드 작성부터 검색, 쇼핑, 콘텐츠 생산까지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과 에이전트 능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검색, 함수 호출, 멀티스텝 지원, 루프 입력 제어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픈AI의 코딩 에이전트 서비스 코덱스(Codex) 사용자 수가 500만 명을 넘었다는 수치를 제시하며 에이전트 시대가 이미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글로벌 AI 기업의 대거 참여다. 오픈AI와 팔란티어(Palantir)가 처음 합류했고 구글, 앤트로픽(Anthropic), 엔비디아(NVIDIA), 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기존 파트너사도 독립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과의 접점을 늘렸다. 이들은 컨퍼런스 세션과 1:1 밋업을 통해 자사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AI 생태계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앤트로픽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레플릿(Replit)과 함께 넥스트라이즈 연계 스타트업 AI 개발 챌린지를 공식 개최하며 한국을 아시아 AI 혁신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행동으로 옮겼다.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LG 슈퍼스타트,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BMW그룹 등 기존 참여 기업들은 자신들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과 공동 부스를 꾸렸다. LG 슈퍼스타트는 이틀째 신규 큐레이션 기업 5개사를 처음 공개하고, 우주 탐사 로버 스타트업과의 협력 성과를 담은 ‘Space Frontier’ 특별 전시 공간도 운영했다. 국내외 전통 산업 대기업들도 오픈이노베이션을 본격화하며 기술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모빌리티 심포니(Symphony of Mobility)를 주제로 부스를 운영하며 자체 개발 중인 AI 통합 에이전트 AI 오케스트레이터를 처음 공개했고,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파트너사와 공동 전시존을 꾸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략을 선보였다. 대한항공은 AI 무인기와 스마트 정비(MRO) 기술을 앞세워 항공·방산 분야 기술 협력을 원하는 스타트업과의 교류 창구를 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종합 방산 기업으로는 처음 참가해 협력사 21개사와 공동 부스를 차렸다. 대드론 방어 기술, 자율주행 무인차량용 AI 데이터 처리 등 12개 기술 협업 과제를 공개하고 현장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공공기관들도 생태계 지원에 나섰다.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 한국벤처캐피털협회,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등이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각 기관의 지원 프로그램과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을 소개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별도 피칭 스테이션을 마련해 육성 기업들이 투자자와 파트너사 앞에서 직접 사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주빈국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초청된 프랑스다. 프랑스 AI 전략을 총괄하는 클라라 차파즈(Clara Chappaz) 디지털·AI 대사와 필립 베르투(Philippe Bertoux) 주한 프랑스 대사가 행사장에서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 메시지를 전했다. 프랑스 국가관에는 르노, 베올리아, 스텔란티스 등 대표 기업과 20여 개 스타트업이 함께 부스를 꾸려 한국 기업과의 협업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그 외 타이페이 파빌리온, 스타트업 저머니(Startup Germany) 등 다른 국가관도 행사장을 채우며 넥스트라이즈의 글로벌 무대 성격을 더했다.

이틀간 60여 개 세션으로 구성된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된다. 19일에는 니콜라 샴페티에(Nicolas Champetier) 르노그룹 부사장이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모빌리티 혁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밋업도 양일간 대규모로 진행된다. 모빌리티, 항공우주, SaaS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1,100여 개사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세일즈포스, 에어버스, 알토스벤처스 등 270여 개 글로벌 기업·투자사와 4,000건 이상의 1:1 밋업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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