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 문샷 AI(Moonshot AI)는 7월 17일 자사 AI 모델 키미 K3(Kimi K3)를 출시했다. 키미 K3는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지만 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면서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고 결국 구독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키미 K3는 파라미터 수 2조 8,000억 개, 컨텍스트 윈도 100만 토큰 규모인 대형 모델로 복수 테스트에서 최첨단 클로즈드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와 GPT-5.6 솔(GPT-5.6 Sol)을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다. 키미 K3는 오픈 모델로 공개된 것 외에도 구독 서비스 및 API를 통한 제품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다.
공식 엑스 계정에 따르면 키미 K3 수요는 예상을 크게 초과했으며 발표 48시간 만에 문샷 AI GPU 용량이 한계에 달했다. 문샷 AI는 기존 구독자 사용 경험을 우선시하기 위해 신규 구독 계약을 일시 중단했다. 문샷 AI 요금 페이지를 확인하면 모든 요금제가 매진 상태로 표시되어 있다.
Kimi K3 has received far more love than we expected, and our GPUs are feeling it.
Over the past 48 hours, demand has pushed close to the limits of our current capacity. To protect the experience of existing subscribers, we’re temporarily pausing new subscriptions and…
— Kimi.ai (@Kimi_Moonshot) July 19, 2026
중국에서는 엔비디아 고성능 AI 칩 수입이 금지되어 있어 딥시크(DeepSeek) 등 다른 중국 기업 AI 서비스에서도 출시 직후 접속이 불안정해진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다. 인터넷상에는 알리바바(Alibaba)가 문샷 AI 주요 투자자이며 키미 시리즈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GPU 용량을 큐웬(Qwen) 시리즈와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는 지적도 올라왔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소속 AI 연구자 니콜라스 부스타만테(Nicolas Bustamante)는 GPU 부족이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GPU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토지, 인허가, 전력, 칩, 건설, 냉각 등 모든 부문에서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샷 AI의 신규 가입 중단 조치에 대해서는 앤트로픽(Anthropic)의 신규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기존 사용자 사용량을 축소하는 방식보다 나은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관계자 정보를 인용해 문샷 AI가 홍콩 시장 IPO를 위해 투자자 승인을 구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외국산 오픈소스 AI 모델을 사실상 금지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초대형 오픈 AI 모델 키미 K3 출시를 계기로 미국 정부의 경쟁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2025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대만 등에 거점을 둔 80개사를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 그러니까 거래 규제 대상 목록에 추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이 외에도 복수 중국 AI 연구소를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행정부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중국 모델을 호스팅할 수 있는 건 보안을 보증하고 침해 발생 시 책임을 지는 경우에 한한다는 내용을 담은 대통령령 발령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규제가 혁신을 저해할 걸 우려하는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 AI를 겨냥한 규제안을 저지해 왔다. 하지만 규제 반대 측 핵심 인물 인사이동과 더불어 더 강력한 중국산 AI 모델 부상, 새로운 사이버보안 우려가 겹치면서 금지 조치 움직임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됐다.
실제로 문샷 AI가 7월 17일 발표한 AI 모델 키미 K3에 대해 미국 정부 측 경쟁 규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키미 K3는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PT-5.6 솔과 클로드 페이블 5를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으며 세계 최초 오픈 3T급 모델로 홍보됐다. 미국산 최첨단 AI 모델에 필적하는 오픈 모델 등장에 이튿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1.4% 하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메타 주가도 2~4% 떨어졌다.
오픈AI 전략미래부문 책임자 딘 W. 볼(Dean W. Ball)은 국방부, 교통부, 에너지부, 농무부, 상무부, 나사(NASA), 의회 모두가 근거가 부족한 위험성 주장을 이유로 직원의 중국산 AI 사용을 금지했다며 이는 이미 규제 대상 기업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 모든 일이 현 행정부 하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투자자이자 과학기술 대통령 자문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AI 정책에서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AI 모델 수익 면에서 이미 양강 체제에 있는 AI 연구기관이 정부에 오픈소스 경쟁자를 배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게시했다. 이 양강 체제 AI 연구기관은 오픈AI와 앤트로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중국발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과도하게 위협으로 보는 시각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키미 K3 등 중국 모델이 성능 면에서 빠르게 최첨단에 근접하고 있지만 AI 시장은 향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더 우수한 비용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 앤트로픽이나 오픈AI가 현재의 수요 과다 상황을 이용해 높은 요금을 책정하고 있을 뿐이며 현 시점에서 중국 모델이 오픈AI나 앤트로픽과 동등한 성능을 더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얘기다. 반면 GPU 공급이 늘어나 AI가 범용화되면 가격 경쟁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오픈웨이트 전략을 추진하는 목적은 AI 모델 자체가 아니라 로보틱스 등 중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 전반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국이 중국 모델을 배제하기보다 자국 내에서도 개방적인 AI 생태계를 육성해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중국산 모델에 대한 의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미국산 고성능 AI를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에 대해 보도에선 중국산 모델을 가장 두려워하는 쪽은 앤트로픽이나 오픈AI에 천문학적 기업가치로 투자한 벤처캐피털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1조 2,000억 달러, 오픈AI는 8,5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런 기업가치는 연구소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제에 기반한 것. 그런데 중국 연구소가 우수한 오픈 모델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어 만일 최첨단 연구소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으로 가격을 인하할 경우 기업가치 목표가 달성되지 못하고 VC가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전문가는 가격 경쟁이 발생할 만큼 중국 모델이 아직 충분히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보도에서도 오픈 모델은 학습 데이터와 코드를 공개한 것이지 무료로 다운로드는 할 수 있지만 무료로 실행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또 다른 보도에선 중국 오픈 모델 규제에 대해 실제로는 환영해야 할 정당한 경쟁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AI 모델을 오픈으로 공개하는 건 기술적 이념의 표현도 지정학적 전략도 아니며 30년에 걸쳐 대규모이고 수익성 높은 기업을 구축해 온 실적이 있는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것. 따라서 오픈 모델 AI를 라이선스제로 관리해야 할 위협으로 보는 건 경쟁이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를 단속해야 할 위협으로 오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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