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와 NBA 라이브로 알려진 대형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 미국 투자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 및 어패니티파트너스(Affinity Partners)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에 550억 달러에 인수된다고 발표했다. EA는 이번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지는 스폰서 주도 비공개화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EA 인수와 관련해서는 이미 최종 단계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 거래로 투자 컨소시엄은 EA 발행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되며 기존 주주는 주당 21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이는 시장 영향을 받지 않은 최종 거래일인 9월 25일 종가 168.32달러에 25%가 가산된 가격이다. 인수 완료 후 EA는 비상장 기업이 되며 주식은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EA 앤드루 윌슨 CEO는 이 순간은 자사의 놀라운 업적에 대한 강력한 인정이라며 파트너와 함께 차세대에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경험을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PIF 부총재이자 국제투자부문 책임자인 투르키 알노와이세르는 PIF는 전 세계 게임 및 e스포츠 부문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팬, 개발자, IP 창작자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는 LBO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에 따라 EA는 200억 달러라는 새로운 부채를 떠안게 된다. 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EA는 정리해고나 스튜디오 폐쇄, IP 매각 등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스포츠 게임 등 수익성이 높은 프랜차이즈와 관련이 없는 스튜디오가 정리해고나 폐쇄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상장 기업이 되면서 분기별 실적 보고에 쫓길 필요가 없어져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계획을 우선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점은 이번 EA를 인수한 투자 컨소시엄에 사우디아라비아 PIF가 참여했다는 것.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이번 인수는 게임과 e스포츠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동국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동 PC 플레이어 33%, 콘솔 플레이어 44%가 스포츠 게임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EA가 보유한 스포츠 관련 자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매력적이다. 또한 PIF를 관리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도에선 미국에 본사를 둔 대형 게임 퍼블리셔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관여하는 건 데이터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정부로부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게임은 개인정보가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이며 이번 거래에 대해 미국 정부의 엄중한 감시는 초기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엄격한 사회 규범이 향후 EA 게임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한 경제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배려해 더 심즈처럼 사회적으로 리버럴한 게임에서 LGBTQ 친화적 요소가 삭제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콘텐츠 간섭이라는 측면에서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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