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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아 “인테리어 자재 발주를 리디자인한다”


이석원 기자 - 2021년 12월 4일

우리나라는 90년대 초반부터 인테리어 시장이 시작되고 200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이 때 많은 공정 인테리어 자재가 현장에 공급되기 위해 공정별 제조사로부터 자재 유통이 보편적인 유통 공급 체인 그러니까 도소매 등 물리적 인프라를 필요로 했다.

물론 유선으로 자재를 주문하고 공급하는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렇게 고착된 공급 방식을 아직 시장이 따르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전근대적인 유통 방식은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이젠 디지털 기기와 5G 데이터 기반으로 의류나 식자재 등 생활과 밀접한 기존 산업재 유통 방식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 인테리어 자재 역시 디지털화를 기다리고 있는 것.

다만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소비·산업재 중 33%가 온라인 유통되고 있지만 인테리어 자재는 1%만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 인테리어 자재 직발주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이정완 스타키움 대표는 2017년까지 8년간 건축 설계 업무를 해왔다. 주로 국가 대형 프로젝트 위주 설계를 수행했다. 이런 경우에는 법적으로 설계와 공사 감리를 수행해 고객은 공사 품질과 비용을 검토, 보장받는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인테리어 공사는 얘기가 다르다. 이런 제도나 기준이 없어 고객이 합리적인 비용 확인이나 지불이 어려운 것. 이 대표는 규모가 작은 주택을 직접 설계, 감리, 시공하며 이런 무제를 알게 됐다. 적어도 아파트 인테리어 비용은 소비자도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에 2018년부터 인테리어 시장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스타키움이 선보인 틸리아는 유통 정보 기반 건자재 스마트 직발주 서비스다. 틸리아는 1500년 이상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는 떡갈나무 종이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태생 서비스이니 만큼 존버로 오랫동안 시장에서 성장을 바라는 내부적 바램을 담은 서비스명”이지만 동시에 외부적으론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격에 대해 3040 여성 관심도가 높고 의사결정권 역시 여성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직관적인 명칭을 포기하고 서비스 완성도와 품질이 보장됐을 때 여성끼리 바이럴이 되기 쉬운 서비스명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틸리아는 이런 이름에 걸맞게 단순 인테리어 소개나 연결 서비스가 아니라 틸리아 만의 시선으로 프롭테크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자원 정보를 소비자에게 쉽게 서비스한다.

틸리아는 웹과 앱 2가지를 병행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웹은 위치 기반으로 주변 실제 시공 사례에 대한 공사 정보를, 온라인 자재 창고를 통해 자재 정보를 제공한다. 앱은 이들 2가지 서비스에 인테리어 팁, 시공업체 소개 등을 추가 제공한다. 이 대표는 “현재 아파트 평면 정보를 가공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 표준 견적 자동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맞춤 표준 견적 데이터는 실제 시공사례 견적서 누적 데이터로 진행된다. 해당 아파트 타입별 소비자가 가진 비용만 입력하면 가능한 공정과 자재를 추천해주는 한편 3D 엔진을 통해 시뮬레이션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틸리아는 아파트 인테리어에 평형별로 어떤 공정에 얼마나 소요되고 어떤 자재가 사용됐는지 또 해당 자재 시장 가격은 얼마인지 등 위치 기반으로 공사에 대한 데이터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는 협약 시공업체 무료 홍보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틸리아는 자재 데이터를 활용해 1차 제조, 총판 공급망, 시공업체와 직거래로 연결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회사 측은 2021년 1∼7월 비즈니스 모델 검증에 집중해 9월부터 원샷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자재 직거래와 원샷배송 모델은 여러 시공업체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시장에 없던 거래 방법으로 알려져 시공업체간 바이럴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2022년엔 완성도 있는 자재 공급 체계 구축할 것”=틸리아 경쟁사는 일부 공정에 대한 자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도소매 업체다. B2B로 여러 공정 자재를 공급하는 체계화된 온라인 서비스는 아직 없다. 수익 모델이 B2B에서 발생하는 만큼 소비자를 위한 정보 제공 역할을 하는 데이터 제공 인테리어 플랫폼 서비스는 경쟁사에서 배제된다.

틸리아는 제조와 총판 등 1차 공급처와 인테리어 시공업체간 직거래로 자재를 공급하고 여러 공정 자재를 한번에 주문, 결제, 발행해 편리하게 현장으로 자재를 공급하는 걸 수익 모델 기본 구조로 삼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수익률은 아직 8∼11%지만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산업인 만큼 수익률 역시 점차적 증가가 보장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한다.

틸리아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7기 혁신창업기업에 선정되어 공동 운영사인 엔피프틴파트너스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초기 기업으로 부족한 노사 문제나 주식 관리에 대하 지식과 동시에 투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자금 조달 면에서 직접적으로 IBK와 연결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틸리아는 현재 시드 투자를 유치 중이다.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공사 자원을 확인할 수 있는 앱 서비스 개발도 끝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테리어 자재 공급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자재 공급에도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이 대표는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건 인테리어 협약업체 피드백과 기대감이나 관심을 바탕으로 발주나 공급에 도움을 주는 제조·총판유통 업체가 더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틸리아는 인테리어 자원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공급하는 기업으로 더 정확하고 직관적인 인테리어 정보 전달을 위한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며 자재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물류를 구축해 성장하는 걸 목표로 한다. 2022년에는 이를 위해 효율적인 통합 배송이나 간편 자재 반품, 자재양중서비스 등 더 완성도 있는 자재 공급 체계 구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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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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