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나인 명선휘 대표는 새로 나온 전자 제품은 무조건 사고 보는 얼리어답터였다. 당연히 전자 제품별 충전기도 덩달아 늘었나니 충전기 찾는 것도 일이 됐다. 명 대표는 이 때부터 충전기 하나로 모든 전자 제품을 충전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브로나인(bro9)에서 9는 상품류를 나눌 때 9류가 전자 제품이다. 여기에서 9류를 통합하자는 의미로 만든 것.
◇ 통합 충전기가 필요한 2가지 이유=브로나인이 개발한 볼킷(volkit)은 다양한 충전 전압 배터리와 전자 제품을 충전기 하나로 충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지금은 볼킷 카메라 충전기부터 출시한 상태다. 모든 카메라 브랜드별 카메라 기종 배터리를 전압이나 사이즈 관계없이 충전기 하나로 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전동공구를 비롯한 다양한 라인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배터리별로 존재하던 충전기는 전자 제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생산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불편한 걸 떠나 버려질 때 수많은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 실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40억 대, 100만 톤에 달하는 새로운 충전기와 어댑터가 생산되지만 전체 전자 폐기물 가운데 80%에 이르는 4만 톤 이상이 소각되거나 매립, 해양에 방류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탓에 EU도 충전기 통합에 대한 규제를 시작한 상태다. 명 대표는 “볼킷 기술은 충전기 하나로 다양한 배터리를 모두 충전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문제 의식이 하나이틀이 아니었을 텐데 지금까지 왜 배터리 통합 충전기는 나오지 않았을까. 명 대표는 배터리는 완전 충전에 가까워질수록 전압은 높아져야 하고 충전 속도는 낮아져야 하지만 크기와 용량, 다양한 전압 배터리를 모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실질적으론 어려웠다고 말한다. 브로나인팀은 창업 이전은 2015년부터 충전기를 개발, 생산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납품하는 등 충전 기술 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 볼킷 기술, USB 타입C에 통합할 계획=볼킷은 다양한 충전기와 배터리, 전자 제품이 삽입해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주요 목표는 브랜드 기업. 애플이나 삼성전자 같은 브랜드가 충전기나 배터리 기업과도 협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브로나인은 하이마트와 캐논, 소니, 니콘, 파나소닉 등 대리점에 납품하게 됐다. 조달청에도 혁신 아이템으로 지정되어 납품을 앞두고 있는 설명이다. 명 대표는 “충전 시장 자체가 크고 통합으로 가는 추세인 만큼 시장 전망성이 좋다”고 말한다.
브로나인은 하드웨어 기업인 만큼 초기에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명 대표는 이런 문제는 초기 시드 투자와 신용보증기금을 통합 보증 삼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한다. 브로나인은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 마포 6기 혁신창업기업에 선정돼 공동 운영사인 엔피프틴파트너스 액셀러레이팅 지원을 받고 있다. 명 대표는 신용보증기금 보증도 창공이나 엔피프틴파트너스 도움으로 받게 됐다고 밝혔다.
명 대표는 앞으로 볼킷 기술을 USB 타입C에 통합할 계획이다. “볼킷 기술과 PD 기술을 호환할 수 있도록 해 진정한 충전기 통합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브로나인이 목표로 하는 건 어댑터와 충전기를 통합하는 것이다. 수많은 전자제품을 충전기 단 하나로 충전은 물론 상시 전력 공급도 가능해진다. 물론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시리즈A 투자 유치도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