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사에서 일하며 지역에서 축제 홍보를 맡았을 때였다. 그때 당시에도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나 SNS 채널을 통해 광고 홍보를 진행하는 방법이 일반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고객이 특정 플랫폼을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홍보 효과가 발생하는 것일 뿐. 지역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나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공공기관, 지역활동가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고객이 특정 SNS 플랫폼이나 채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니 영 전달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한 번이라도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로컬’이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홍보를 해봤다면 공감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 ‘실제 나에게 꼭 맞는 고객에게 나의 광고나 홍보 콘텐츠가 노출이 되었는지’, ‘SNS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가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지’ 알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의 이야기라는 지역 타겟 매체 광고사업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의 이야기는 지역에서 누구나 손쉽게 광고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웹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광고를 올리면 지역 거점 공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도 그때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이미 자취를 감추어가는 ‘종이 홍보물’. 전자 게시물로 그 형태를 바꾸어, 다양한 광고 플랫폼에서 게재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전단지나 현수막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크다. 이는 사람이 직접 배포하거나, 설치하고 또 영업까지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매번 교체할 때마다 설치와 수거의 비용이 들고 시간 또한 몇 주 이상씩이 걸려야 진행이 된다. 또한 영업하는 인력이 따로 없는 경우에는 이마저도 어려우니 결국은 비용의 낭비로 이어진다.
종이 홍보물이나 현수막은 효과를 알기 어렵다는 한계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광고가 그러하듯, 지역 광고 역시도 알리고자 하는 콘텐츠를 타겟 고객에게 정확하게 전달하여 매출을 일으키거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통적인 방법의 광고는 세밀한 고려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선점하여 홍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어떤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유동인구에게 뜬금없어 보이는 광고 콘텐츠를 발견하게 되는 때가 있는 것이다. 이 역시 광고주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비용의 낭비가 되어버린다.
필자가 운영하는 ‘오늘의 이야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출발했다. 바로 지역광고의 디지털화가 목표다. 광고주에게는 시간과 비용, 인력의 낭비를 줄이고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광고 방법을 제시하여 유의미한 광고 결과를 나누는 것을 우리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중간 유통 구조를 간편화하고, 우리에게 소비자인 광고주에게는 높게만 느껴졌던 광고 플랫폼의 벽을 낮추려고 한다. 이는 수도권에서는 너무 당연할 수 있지만, 로컬에 꼭 필요한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창업가의 또는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울이나 수도권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발견할 때마다, 우리의 창업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의 생활 속에서 이미 잘 갖추어진 인프라 또는 삶의 방식 때문에 당연해진 것들이 로컬에서는 정말 해결이 필요한 과제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글‧김남준 ㈜오늘의 이야기 대표
안녕하세요. 지역에서 누구나 어려움 없이 원하는 광고를 원하는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고 있는 ㈜오늘의 이야기의 김남준 대표입니다. 언더독스와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하는 창업교육을 통해 첫 인연을 맺었고, 내부 시스템 빌딩과 비즈니스 모델 검증 과정에서 코칭을 통해 투자 유치까지 달성했습니다. 2018년 04월 오늘의 이야기를 창업한 이래, 시흥시- 행정안전부가 진행하는 공감e가득 사업 디지털 마을 알림판, NIA-강동구청 주민체감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로컬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광고길을 열었습니다. 2020년 고용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에 이어, 2021년에는 강원도 속초 모빌리티에 관광 매체 구축을 진행하는 등 활발히 지역을 개척하는 광고사업을 전개 중에 있습니다.
※ 로컬게임체인저는 스타트업레시피와 언더독스가 공동 진행하는 로컬기자단이다. 다양한 지역 창업 생태계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