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본격 지원하기 위한 중동 진출 지원사업 설명회가 8일 서울 강남구 마루180에서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는 사우디 진출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기삼 주한 사우디대사관 주무관이 직접 사업의 배경과 추진 방식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직접 참여해 진출 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최초의 시도로 진입 장벽이 높았던 사우디 시장에 한국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국가 간 협력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강기삼 주무관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수출지원이 아니라 사우디 정부가 직접 한국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투자까지 고려하는 프로젝트”라며 “사우디는 한번 진입하면 진출이 수월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AI, 바이오·헬스, 관광·엔터테인먼트, 스마트시티·건설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하며 총 27개 기업을 선발한다. AI 분야는 창업 10년 이내 창업기업 나머지 분야는 중소기업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7월 24일까지 받고 이후 서류 평가와 사우디 측의 대면 평가를 거쳐 9월 말 최종 선발된 기업이 현지로 파견된다. 특히 사우디 AI 총괄기관인 휴메인(HUMAIN)은 한국 기업당 최대 2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나 사업 위탁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기관으로 실질적인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관이다.
강 주무관은 “휴메인은 AI 분야에 큰 관심이 있으며 실제 투자 의사를 문서로 확정해온 상태”라며 “몇 개 기업에 투자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사업이 국가 간 협력으로 이뤄지는 공식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갑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강 주무관에 따르면 서류평가는 약 5배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영어로 작성된 1페이지 분량의 기업 아이템 및 협업 제안 요약서가 중요한 평가로 활용될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사우디 측 기관들이 해당 문서를 보고 마음에 들면 별도 서류 평가 없이 바로 대면 면접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주무관은 “사우디에서는 우리가 보내는 1장짜리 요약서를 모두 검토한 뒤 관심 있는 기업은 서류 심사 없이 바로 면접을 요청한다”며 “사우디 측의 니즈에 맞춰 요약서를 잘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면 평가에는 사우디 투자부 및 관련 기관 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며 한국에서 3일간 심사 후 당일 네트워킹까지 진행된다. 이후 선정된 기업들은 9월 말 사우디 현지 기관을 방문하고 투자 유치 설명회와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강 주무관은 “이번 사업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단순한 아이디어만 가진 기업은 선정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영어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하며 영어가 가능한 인력이 참석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현지 진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AI 기업 리벨리온처럼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자본금이 부담되는 제조업의 경우에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진출하는 사례가 많다”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활용하면 자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 주무관은 “사우디는 한 번 진입하면 이후 진출이 수월해지는 구조인 만큼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실질적인 성과를 얻고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신청은 7월 24일까지 이곳에서 지원할 수 있으며 심사 평가 항목 등은 추후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