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며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지속가능 에너지 등 혁신 기술 분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수백만 달러에서 수억 달러에 이르는 이번 투자 유치 소식들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
◇ AI 및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분야, 미래 자동화 선도=인공지능 기술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며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파이어크롤(Firecrawl)은 Nexus가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으로 1,450만 달러를 유치했다. 웹 크롤러 및 AI 에이전트 상용화에 집중하며, AI가 콘텐츠를 사용할 때 웹사이트 소유주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이 회사는 또한 AI 에이전트를 직원으로 채용하려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으며, 현재는 AI 최고 책임자(Chief of Staff)를 물색 중이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Thrive와 Insight Partners의 주도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K 투자를 유치하며 1,0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자금은 AI 에이전트용 데이터베이스인 ‘레이크베이스(Lakebase)’와 AI 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 브릭스(Agent Bricks)’ 개발에 집중될 예정이다. CEO 알리 고드시(Ali Ghodsi)는 신규 데이터베이스의 80%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생성되며, 1년 안에 9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AI 에이전트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인재 확보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타이니피시(TinyFish)는 ICONIQ Capital이 주도한 시리즈 A 펀딩에서 4,7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 기업은 기업용 AI 웹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추출, 실시간 인텔리전스,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제공한다. 웹 인터페이스 변화에 적응하고 인간의 상호작용을 모방하여 호텔 재고 집계, 운송 부문 가격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엘리스AI(EliseAI)는 Andreessen Horowitz(a16z)가 주도한 시리즈 E 펀딩에서 2억 5천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하여 헬스케어 및 주택 시스템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복잡한 의료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여 운영 비용을 최대 25% 절감하고, 주택 부문에서는 AI 기반 투어, 리스 감사 등 새로운 제품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영국 스타트업 피비(Phoebe)는 Google Ventures(GV)와 Cherry Ventures가 공동 주도한 시드 펀딩에서 1,7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피비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소프트웨어의 ‘면역 시스템’ 역할을 수행하며 실시간으로 복잡한 결함을 모니터링하고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SRE.ai는 Salesforce Ventures와 Crane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72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 회사는 자연어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업의 데브옵스(DevOps)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며, AWS, GCP, Azure, Salesforce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덱스 AI(Dex AI)는 ClayVC와 EmbeddingVC 등 투자로 480만 달러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아동 스크린 시간 감소를 위한 AI 교육 기기를 개발했는데, 이 기기는 이미지 인식을 통해 실물 객체를 식별하고 8개 언어로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안전을 위해 실시간 안전 에이전트와 데이터 보존 제로 정책을 운영한다.
영국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메쉬드(Meshed)는 Aviva 등의 지원으로 120만 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메쉬드는 AI 기반 보험 중개 플랫폼으로, 중소기업(SME)을 위한 보험 견적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9분으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방 장비 매매 시장을 혁신하는 개러지(Garage)는 Infinity Ventures가 주도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350만 달러를 유치했다. 개러지는 AI 도구를 활용해 장비 감정, 물류 견적, 배송 조율 등 복잡한 과정을 자동화하여 공공 안전 부문의 효율성을 높인다.
◇ 로봇공학 및 자율주행, 물리적 세계와 AI의 결합 가속화=AI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로봇공학과 자율주행 분야 또한 활발한 투자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로봇공학 스타트업 필드AI(FieldAI)는 여러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총 4억 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 중 가장 최근 라운드에서는 Bezos Expeditions, Prysm, Temasek의 공동 주도로 3억 1,400만 달러를 확보했다. 필드AI는 ‘필드 파운데이션 모델(Field Foundation Models)’이라는 로봇 뇌를 개발하여 로봇이 새로운 환경에 안전하게 적응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물리학 기반 AI 모델을 활용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사 누로(Nuro)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신규 투자자들로부터 2억 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여 총 누적 투자액이 23억 달러에 달한다. Nuro는 최근 로봇 배송 차량 소유 및 운영에서 기술 라이선싱 모델로 비즈니스 전략을 변경했으며, Uber와의 협력을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콩 기반 로봇 기업 로보코어(Robocore Technology Limited)는 폭스콘(Foxconn)으로부터 3천만 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의료 및 노인 돌봄 로봇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이 자금으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의 텔레메디슨 사업을 강화하고 중국 본토 소비자 시장을 위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스위스의 VR 비행 훈련 기업 로프트 다이내믹스(Loft Dynamics)는 The Friedkin Group이 주도한 시리즈 B 라운드에서 2,4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로프트 다이내믹스는 VR 비행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며, 클라우드 연결성과 AI 기반 성능 추적 시스템을 통합하여 조종사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한다.
◇ 지속가능 및 딥테크, 미래 에너지와 자원 관리 혁신=지속가능한 에너지 솔루션과 핵심 자원 확보를 위한 딥테크 스타트업에도 투자가 이어졌다.
배터리 소재 기업 그룹14 테크놀로지스(Group14 Technologies)는 SK Inc.를 비롯해 Porsche Investments, ATL, Microsoft Climate Innovation Fund 등으로부터 4억 6,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자금은 실리콘 배터리 소재인 SCC55®의 생산을 확대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며, 이 소재는 이미 AI 기반 스마트폰 배터리에도 통합되고 있다.

미국 핵 스타트업 알로 아토믹스(Aalo Atomics)는 1억 달러의 펀딩을 확보하여 2026년 여름까지 50메가와트 마이크로리액터 ‘알로-X’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는 AI 붐으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고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독일 딥테크 스타트업 하데스 마이닝(Hades Mining)은 640만 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회사는 AI 기반 지질 분석 및 로봇 드릴링 기술을 활용하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광물 탐사 및 추출을 혁신하고자 한다.
◇ 핀테크, 소비재 및 기타 혁신 분야 투자 지속=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아이빅스(IVIX)는 6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펀딩을 유치했다. AI 기반 플랫폼으로 정부 기관이 돈세탁, 제재 회피 등 복잡한 금융 범죄를 탐지하도록 지원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 주택 금융 플랫폼 위버 서비스(Weaver Services)는 Lightspeed와 Premji Invest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억 7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AI 기반 신용 평가 모델을 통해 인도 내 소외된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에게 주택 대출을 제공하여 포괄적인 주택 소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터키 핀테크 기업 미다스(Midas)는 QED Investors가 주도한 시리즈 B 투자에서 8천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총 누적 투자액은 1억 4천만 달러 이상이다. 이 회사는 Borsa Istanbul, 미국 주식 시장, 뮤추얼 펀드 및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며, 상품군 확장과 기술 인프라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영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아다놀라(Adanola)는 PE firm STORY3로부터 소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5억 3천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영국에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제 미국 시장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생 항공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 메카니카(Astro Mechanica)는 United Airlines Ventures(UAV)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초음속 항공기용 적응형 추진 시스템 ‘듀얼리티(Duality™)’를 개발하며, 국방, 궤도 발사, 장거리 화물 운송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모색한다.
아랍에미리트(UAE) 기반의 신생 스타트업 어드밴스드 시큐리티 솔루션즈(Advanced Security Solutions)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스마트폰을 해킹할 수 있는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 툴에 최대 2,000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5개 이상의 정부 및 정보 기관과 협력해 디지털 전장에서 정밀한 작전을 지원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