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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장은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급기야 여파가 드레스코드와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규정이 있는 골프에도 미치고 있다.

골프만큼 전통에 얽매인 스포츠는 상상하기 어렵다. 많은 골프 코스와 클럽에는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엄격한 규칙이 있으며 양말과 바지 길이까지 규정되어 있다. 골퍼 스스로가 복잡한 룰북을 준수할 걸 기대하는 것.

하지만 최근 골프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이 진전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골프장 예약. 이전부터 골퍼는 온라인으로 골프장을 예약할 수 있었지만 AI를 통해 오전 10시~11시 티오프, 카트 이용 없이 도보로, 4시간 반 안에 라운드 완료, 총 예산 1,000달러 이내 같은 세부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상 어시스턴트 도입이 가능해진다.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골프장 서비스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태그마셜(Tagmarshal)은 자사 시스템이 이용자 요구를 충족하는 골프장 위치와 일정을 제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핸디캡에 기반해 라운드 종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예측은 태그마셜이 900개 이상 골프장에서 수집한 9,500만 건에 이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런 기술 혁신 혜택을 받는 건 골퍼만이 아니다. 골프장 역시 AI를 통해 예약을 받아 이름·주소·이메일·전화번호·결제 수단·과거 예약 이력 등 이용자 정보를 수집해 고객층 파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예약에 빈자리가 생기면 AI가 대기자 명단에 등록된 골퍼에게 연락해 할인 혜택을 제안하는 등 골프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AI는 골퍼 플레이를 향상시키는 퍼스널 인스트럭터 겸 캐디 역할을 맡게 되고 있다. 이미 골프공 초속과 탄도를 측정하고 스윙 각 부분을 분석하며 공이 착지할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매핑하는 툴도 등장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골프 관련 기업 퍼포먼스 골프(Performance Golf)가 개발한 골프 앱인 PG1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골퍼 스윙을 기록하고 AI가 골퍼 체형에 맞는 스윙 힌트와 퍼포먼스 향상에 도움이 되는 연습 메뉴를 생성해 준다. 예를 들어 볼 탄도가 낮고 왼쪽으로 휘는 경향이 있다는 결점이 있다면 PG1은 다운스윙 시 팔꿈치를 몸에서 멀리 유지하도록 조언하거나 수개월에 걸친 구체적인 연습 메뉴를 만들어 준다.

또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둔 아르코스 골프(Arccos Golf)는 마치 가상 캐디처럼 각 샷에 최적인 클럽과 착지 지점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르코스 골프는 2012년 골프 클럽에 부착해 비거리를 측정하는 소형 센서 판매를 시작해 10년 이상 자사 센서가 수집한 15억 회에 이르는 샷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훈련시켰다.

AI는 골퍼 만족도를 높이고 골프장 수익을 늘리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골퍼 만족도는 18홀을 도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냐는 요소 외에도 도중에 대기 시간이나 중단이 얼마나 발생했냐는 점에도 좌우된다. 같은 골프장을 여러 팀이 이용할 경우 앞 팀이 다음 홀로 이동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빈번히 발생한다. 이런 대기 시간이 적을수록 골퍼는 원활하게 진행됐다고 느끼며 만족도가 높아진다.

원활한 라운드를 실현하기 위해 AI는 과거 라운드 시간, 골퍼 관련 통계 데이터, 앞뒤 예약자 핸디캡, 당일 날씨 같은 데이터를 분석해 각 팀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할지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 팀이 해당 코스를 처음 도는 핸디캡이 높은 그룹일 경우 AI는 관리자에게 라운드가 예정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골프장인 파인허스트 리조트(Pinehurst Resort)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지점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상적으로는 병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예측해 티 위치를 앞뒤로 이동하거나 홀 위치를 덜 문제가 되는 곳으로 옮기는 등 코스를 매일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는 라운드에 걸리는 시간이 각 팀별로 면밀히 추적되고 세밀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플레이 진행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모든 캐디와 골프 카트에 GPS 트래커가 장착돼 있으며 데이터베이스에 기록된다. 만일 플레이가 지연되기 시작하면 골퍼를 보다 효과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위치에 안내 직원을 배치해 원활한 진행을 유지하도록 힘쓴다.

AI는 플레이 시간 단축 뿐 아니라 적절한 골프 코스 유지 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선 로봇 잔디깎기 기계 프로그래밍, 기상 데이터 및 관개 데이터 분석, 골프 코스 개수 방안 시행 시 이미지 시뮬레이션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목적은 골프 코스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노동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잔디 병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등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다. 20분이든 2시간이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업무를 줄이고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골프는 원래 보수적인 스포츠이며 일부 골프 코스는 AI 도입에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 플레이어와 코스 관리자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자란 세대이며 이들은 데이터 중심 세계에 익숙하다. 따라서 바지 길이나 양말 색깔과 같은 규칙은 여전히 골프에서 중요한 요소로 남을 수 있지만 플레이 방식과 코스 운영 방식은 머지않아 알고리즘에 의해 형성되어 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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